김대복 한의학 박사 |
입냄새는 재발성 질환일까. 구취는 난치성 질환일까. 재발(再發)은 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재발성 질환은 치료 후 호전됐다가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병이다. 재발이 잘되는 질환은 아토피, 위궤양, 유전성 탈모 등을 들 수 있다.
난치(難治)는 치료가 어렵다는 뜻이다. 난치성 질환은 대개 원인이 불명확하다. 원인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어렵다. 희귀질환에 많은 난치병은 명확한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
입냄새는 치료가 잘된다. 가벼운 입냄새도 심한 구취도 잘 치료된다. 그렇기에 재발성 질환, 난치성 질환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하지만 재발되는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혜은당클린한의원의 입냄새 초진 환자 중 30% 정도는 구취 재발로 고민하다 찾아온 경우다. 각 병원마다 통계는 다르지만 구취 치료 의사들의 귀띔에 의하면 각 병원에 찾는 환자 10% 이상은 다른 병원을 거쳐서 온다.
완치가 잘 되는 입냄새가 재발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진단 실패다. 입냄새 원인은 치과적 요인, 내과적 요인, 이빈후과적 요인, 전신질환, 정신적 요인, 섭생 요인 등 다양하다. 또 각 요인이 중복된 사례도 흔하다. 진단 때 다양한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할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분야 특화를 내세운 의료인은 수많은 치료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치료 미진이다. 구취는 치료하면 몰라보게 좋아진다. 구취치료약 복용 한두 달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이때는 근본적인 치료가 된 경우도 있지만 구취 원인이 완전히는 제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가 “치료가 끝났습니다”라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가 스스로 “구취에서 벗어났다”며 약 복용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치료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셋째, 환경악화다. 입냄새 완치가 되었으나 구취를 일으킬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반복성 스트레스, 위산역류, 소화불량, 기혈과 체액의 허실, 어혈과 담적, 폐와 간 질환, 두통, 불면증 등으로 입이 마르고 침 분비가 적은 상태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다. 이는 앞선 입냄새와는 별도로 또 다시 구취가 생긴 것이다.
재발된 구취도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처음 구취를 치료할 때보다는 시간이 걸린다. 처음 입냄새 치료는 한두 달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재발 구취는 3~4개월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취 재발을 막기 위한 지름길은 첫 진료 때 발품을 파는 것이다. 입냄새 치료 성공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다. 또 재발성 구취 치료 성공 사례가 많은 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