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 박사 |
[민주신문=홍의석 기자] 치아와 잇몸이 건강하고, 혀의 상태가 청결한 데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양치나 재채기 때 입이나 코에서 작고 노란 응축물이 튀어나오면 편도결석(tonsillolith)을 의심할 수 있다. 편도결석은 말을 할 때 목이 아프고, 침을 삼킬 때 통증이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 목의 이물감, 귀의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목젖 양쪽으로 이어진 곳이 편도(tonsil)다. 임파 조직인 편도는 코와 입으로 들어온 세균과 박테리아 등을 걸러주고, 감염에 맞설 항체를 만든다. 점막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항체를 분비한다. 종류에는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구개편도, 혀뿌리에 있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혀 편도, 목젖과 연구개의 뒤 쪽의 인두편도, 귀와 연결되는 부위의 이관편도가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목이 붓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기침과 콧물이 발생하고 열과 통증이 수반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진 생긴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인 편도결석은 지독한 입 냄새의 직접 원인이 된다.
편도결석은 돌이 굳은 결석을 용어로 쓰지만 실제는 두부처럼 부드럽다. 발생 위치는 편도선, 목의 양 측면, 혀의 뿌리부분 등이다. 대부분의 편도결석은 타액의 흐름이나 혀의 운동으로 인해 저절로 빠져 나온다. 때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때 튀어나오기도 한다.
편도결석 냄새가 역겨운 것은 황화수소, 메틸머캡탄, 황화디메틸 등이 포함된 까닭이다. 편도의 작은 구멍인 편도와에 쌓인 음식물찌꺼기, 타액, 백혈구, 임파구, 세균, 지방산 등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든다.
만성 편도염은 편도결석의 주요한 요인이다. 잦은 편도염은 편도의 작은 구멍을 크게 한다. 그 곳에 음식물 찌꺼기, 고단백질의 콧물이 끼면 세균이 증식해 결석이 된다. 편도염과 함께 구강위생 불량, 비염, 부비동염,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 경우도 편도에 세균 증식이 쉬운 조건이 된다.
편도결석은 만성 재발성 편도염 환자, 2030 청년세대에게 많이 보인다. 구취와 인후두건조증이 동반된다. 편도결석은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 예방효과가 있다. 또 커피와 탄산음료는 자제하는 게 좋다. 치료는 편도절제술이 있는데, 미각 기능저하, 이물감, 건조증, 출혈 등의 부작용 사례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편도결석의 원인을 먼저 본다. 편도선염과 함께 비염, 부비동염 등과의 연관성도 확인한다.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특히 인두 질환 중 흔한 편도염 등 만성 염증은 전신을 서서히 쇠약하게 한다.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체액과 영양부족이 동반돼 장부의 기능약화를 초래한다. 주로 폐 기능 저하와 노폐물의 지속적인 축적도 발생시키다.
따라서 폐, 코, 신장 등의 장기를 강화하는 처방이 바람직하다. 오장육부의 기혈순환을 촉진해 몸의 균형을 되찾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균 억제와 편도, 입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 점막 건조 해소와 체액 보충하는 약재도 함께 처방하면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편도결석이 치료되면 입 냄새 걱정도 끝이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