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냄새 100문 100답] <72>입냄새 전쟁과 이순신 장군의 구취 해결법
-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사례>40세 남성입니다. 사업 부진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고, 소화 불량 증세가 있고, 요즘엔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간혹 입이 마르고, 입에서 쉰내도 납니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도 이 같은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도 구취가 있었나요. 또 입냄새가 났으면 어떻게 치료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구취로 고생했다는 문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 중에는 많은 사람이 구취를 달고 살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전투를 하는 군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 스트레스와 개인위생을 챙길 시간 부족 탓입니다.
전쟁 기간에 충무공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난중일기에는 과음, 토사곽란, 불면, 다한증으로 고생한 내용이 나옵니다. 잦은 음주를 하는 장군은 동료와의 송별연 등 특별한 날에는 폭음을 합니다. 1596년 9월 19일 일기입니다. “광주 목사가 아침에 왔다. 밥을 먹기 전에 술이 시작됐다.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취해버렸다.”
음주와 근심 걱정 장기화는 소화기관을 약하게 합니다. 충무공은 토사곽란이 잦은 심한 위장병에 시달립니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불면증, 잠이 들어도 옷과 이불을 땀으로 흥건히 적시는 다한증으로 버거워합니다. 이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 탓으로 보입니다.
충무공의 고민과 걱정은 한산도 시절에 특히 심합니다.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은 1593년부터 1597년 2월까지 한산도 군영에서 생활합니다. 이 때 쓴 시조인 한산도가(閑山島歌)에 스트레스로 밤잠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시름은 전투 직전, 적과의 대치 속에서 깊어갔고, 불면의 밤도 늘었습니다. 속쓰림도 악화돼 잦은 토사곽란으로 깊은 밤까지 앉았다, 누웠다도 반복합니다. 전쟁 스트레스는 술을 자주 찾게 하고, 소화기와 신경계 등 오장육부 기능,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이 경우 불면증 구취증을 일으키는 허번(虛煩), 혼(魂)백(魄) 불일치, 위열(胃熱), 담적(痰積) 증상에 취약해집니다.
허번은 기력 쇠약과 속의 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증상이고, 혈기가 부족한 혼백의 불일치는 마음 불안입니다. 담적은 담(痰)이 가슴에 몰린 것으로 끈적이는 가래와 기침, 두통, 가슴 답답이 나타납니다. 위장 운동기능 저하로 인한 담음입니다. 위열은 위장에 열기가 정체된 것으로 입마름, 설태, 얼굴 열감, 명치통증, 변비 등이 나타납니다.
이 같은 여러 증상의 구취증과 불면증, 우울증 치료는 탕약, 침, 뜸, 약침 등으로 합니다. 탕약으로는 폐기(肺氣)를 고르게 하고, 기의 순환을 좋게 하고, 자율신경과 오장육부를 강화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처방을 합니다. 도담탕(導痰湯), 죽력달담환(竹瀝達痰丸), 화견탕(化堅湯), 봉강환(蜂薑丸), 백나각환(白螺殼丸) 육울탕(六鬱湯),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 죽엽석고탕(竹葉石膏蕩)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