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사례>40세 여성입니다. 외출 때마다 걱정이 앞섭니다. 가스레인지를 끄지 않은 것 같고, 수돗물을 잠그지 않은 것 같은 불안 때문입니다. 가끔 외출 하다가 불안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외출 전에도 집안 곳곳을 살피는 게 습관입니다. 외부에 있으면 집안의 가스, 수돗물, 불 등이 걱정돼 항상 소화가 안 됩니다.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입이 마르는 현상이 5년 동안 지속됐고, 입냄새도 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강박장애에 의한 구취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불안장애입니다. 특정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이 가중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외출 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불안, 전등을 끄지 않고 나왔다는 불안, 부재 중 누가 올 것이라는 불안, 손이 세균에 오염 되었다는 불안 등 합리적 근거 없는 두려움에 전전긍긍 합니다. 이 같은 강박장애는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입마름과 입냄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안을 인지한 대뇌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내장 신경축의 과잉 활성을 부릅니다. 이로 인해 위장관이 무기력해지면 체증, 과민성대장증후군, 설사, 변비, 위염 등이 발생합니다. 만성이 되면 호흡 때 악취가 풍길 수도 있습니다. 강박장애에 의한 소화불량은 신경성입니다. 정신작용이 몸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성 소화불량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간담의 기운이 막히면 가슴 답답,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납니다. 장부의 균형이 무너져 비위의 기능이 떨어진 탓입니다.
또 화병이나 스트레스 누적과도 연관 있습니다. 불안과 걱정이 열로 전화돼 가슴과 두뇌까지 퍼진 것입니다. 화병은 한의학에서는 불기운이 막힌 울화증(鬱火證)으로도 표현합니다. 위나 폐에 열이 발생하면 침의 분비가 줄어 입마름이 발생합니다. 구강이 건조하면 세균증식 여건이 좋아지고, 침의 항균 작용과 윤할 작용도 떨어져 구취를 일으킵니다.
강박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불안장애는 터널 공포, 폐쇄 공포, 발표 공포, 고소 공포, 곤충 공포, 주사기 불안, 분리불안 등 다양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보이는 병적인 불안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박동과 호흡을 가파르게 하고, 전전두엽 작용, 세로토닌 기능저하, 노르에피네피린 및 공포회로와 편도체 각성을 일으킵니다. 두통, 위장활동 비정상, 땀, 추위, 기절, 우울증, 불면증, 대인불안 등도 야기됩니다.
주로 청소년기부터 성인 초기에 시작되는 불안장애는 만성이 되는 경향입니다. 원인은 유전 요소와 함께 뇌의 신경전달물질, 뇌의 구조이상, 학습 등 다양합니다. 치료는 항불안제와 함께 항우울제 처방도 합니다. 심리치료인 인지행동요법도 수반됩니다. 그러나 재발이 잘 되고,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향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약물, 침, 뜸 치료와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명상요법을 실행합니다. 약물은 심신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소요산, 귀비탕,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온담탕, 계지가용골모려탕 등이 처방됩니다. 침으로는 오수혈의 경략을 자극해 자율신경 기능을 바르게 합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균형 유지로 심신의 안정되게 합니다. 불안이 사라지면 소화기능이 정상으로 됩니다. 자연스럽게 입냄새도 해소됩니다. 또 탕약 처방은 불안 공포 완화는 물론 구취 치료효과도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