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냄새 100문 100답] <65>알레르기 비염 구취, 입냄새 완화 코 세척법
-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사례>39세 남성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오른쪽 코 막힘이 자주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인데,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콧속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옆 사람은 냄새를 의식하지 못합니다. 코 세척으로 입냄새를 없앨 수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비염이 심하지 않으면 코 세척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일어납니다. 맑은 콧물이 수시로 흐르고, 재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 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만성으로 악화되면 냄새 맡는 능력이 떨어지고,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직접 원인은 날씨 변화, 오염, 스트레스 등이지만 근본원인은 유전 소인이 많습니다. 유전력이 있는 사람은 코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자극되면 IgE 항체 매개 염증세포의 반응으로 염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코 안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이 극성을 이룹니다. 이로 인해 코에서 냄새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비염이 심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구강호흡은 입마름을 불러 구취 원인이 됩니다. 입 안을 청소할 타액 부족으로 세균이 더욱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목 뒤로 넘어간 콧물도 세균 증식을 촉진하고, 입냄새를 일으킵니다. 목의 이물감도 발생합니다.
비염으로 인한 구취 예방에는 생리 식염수 세척이 좋습니다. 비강 세척은 코의 분비물을 씻어내고, 점액섬모운동을 촉진해 자정작용을 하게 합니다. 방법은 세척기로 코에 생리 식염수를 분사합니다. 식염수의 농도는 체액과 비슷한 0.9% 가 바람직합니다. 농도가 낮으면 살균 효과가 적고, 농도가 높으면 코에 톡 쏘는 통증이 있는데다 섬모 운동도 지장 받습니다.
수돗물과 증류수 세척은 살균 효과가 없습니다. 비강 세척은 살균력이 있는 생리식염수로 해야 합니다. 코 세척 때는 “아” 소리를 내는 게 좋습니다. 발성 때는 유스타키오관이 닫히기 때문입니다. 세척 때 코에서 귀로 이어지는 관인 혀 생리 식염수가 유스타키오관으로 들어가면 중이염 위험이 있습니다. 생리 식염수 코 세척은 하루 한 차례가 적당합니다. 코 세척을 하루 두세 차례 이상 하면 콧속이 지나치게 마를 수 있습니다. 너무 건조하면 먼지와 세균을 거르는 코의 필터링 기능이 약해집니다. 비강 세척은 코의 상태를 상당부분 정상으로 되돌립니다. 입냄새도 많이 완화시킵니다.
그러나 근본 원인을 제거하려면 염증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을 피하면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처방과 면역요법을 시행합니다. 약물요법에는 항 히스타민제, 충혈 제거제. 항 콜린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한(寒), 열(熱), 허(虛)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한(寒)으로 촉발된 급성비염은 체온을 유지하는 처방, 염증이 악화된 경우는 열(熱)을 내려주는 처방, 몸이 허(虛)한 상태에서 오는 비염은 폐와 기관지를 북돋아주는 처방을 하면 좋습니다. 또 이와 함께 코는 물론이고 폐, 비, 신의 기능도 강화화는 면역력 증대 처방으로 비염, 부비동염 등의 염증을 치료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