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김대복] 현대인에게 익숙한 단어가 스트레스다. 마음을 버겁게 하는 스트레스는 몸에 병을 만든다.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의 한 원인도 스트레스다. 목 이물감이 심해 이비인후과를 찾으면 별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곧잘 있다. 내시경으로 면밀히 살핀 후에도 돌아오는 답은 “예민한 성격 탓이다. 느긋하게 마음을 가져라” 등이다.
이는 목 이물감 원인이 염증이나 혹이 아니라는 의미다. 목에 이물질이 걸린 게 없는 데 부담스러운 것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목에 자극을 줘 침을 삼킬 때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일으키는 요인은 후비루 등 몇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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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후비루다. 흔히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후비루를 유발시킨다. 역류성식도염이나 코 구조의 이상, 차가운 날씨, 미세먼지, 알레르기도 후비루의 원인이다. 후비루는 잦은 기침과 목이물감, 가래다.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자극하기에 기침이 잦고, 목이물감이 생긴다. 심한 경우 구취도 풍긴다. 후비루는 감기와 유사해 착각하기 쉽다. 2주 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후비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둘, 매핵기다. 목이물감이 있으나 뱉어지지도, 삼켜지지도 않는 게 매핵기 특징 증상이다. 목에 매실 같은 느낌의 가래가 낀 듯한 답답함이 있다. 매핵기 초기 증상은 목이물감에 그치지만 악화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인두의 신경과민과 연관이 있다. 매핵기로 인한 목이물감은 구취와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
셋, 역류성식도염이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은 후비루나 매핵기의 영향도 받는다.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나 후두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의 원인이 된다. 위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임이 느슨해지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이 역류하면 목이물감,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 등의 증상과 함께 입냄새 위험도 높아진다.
넷, 편도결석이다. 편도 와에 상피조직의 파편, 영양소, 세균 등이 엉켜져 있는 좁쌀 크기의 노랑 알갱이가 편도결석이다. 이 물질은 지독한 냄새와 함께 목이물감을 일으킨다. 편도결석의 가장 흔한 이유는 만성 편도염이다. 편도염을 오래 앓으면 편도와가 커지면서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비염이나 부비동염, 후비루 등으로 구강 위생이 좋지 않을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다섯, 노화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인두 근육의 긴장도가 느슨해진다. 조직이 노화될수록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생성된 코와 침이 목에 고일 가능성이 높다. 또 침샘 기능 저하와 함께 비강에서 생성된 점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끈적거림이 많은 점액이 구인두 벽에 붙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침을 하게 되고, 이물감을 호소하게 된다.
이처럼 후비루, 매핵기, 역류성식도염, 편도결석은 목이물감과 증상이 비슷하고 악화되면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는 각 질환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증상과 체질, 위장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맞춤처방을 한다.
김대복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