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
한방에서는 입냄새 연구를 2천 년 이상 해왔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기원전 2세기에 냄새 발생 원인을 인체 장기와 연관해 풀이했다. 한의학에서는 냄새를 여러 질병 진단의 중요한 잣대로도 삼는다. 인체에서 나는 5가지 냄새에 주목한다. 오취(五臭)는 누린내인 조취(臊臭), 비린내인 성취(腥臭), 고소한내인 향취(香臭), 썩은 내인 부취(腐臭), 단 내인 초취(焦臭)다.
동의보감에는 인체에서 나는 각 냄새의 원인이 설명돼 있다. ‘조취는 간에서 누린내가 되고, 초취는 심(心)에서 단 냄새가 되고, 향취는 비(脾)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성취는 폐에서 비린 냄새가 되고, 부취는 신(腎)에서 썩은 냄새가 된다’ 등이다.
한방에서 구취 유발 원인을 비위열(脾胃熱)을 비롯하여 식체(食滯), 허화울열(虛火鬱熱), 치옹(齒癰), 폐옹(肺癰) 등으로 본다. 이에 따라 원인파악과 치료 때 비위에 쌓인 습담, 폐열, 폐옹, 간열, 신장의 열에 주목한다.
입 냄새 중 상당수가 비위의 습담과 연결돼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지나친 인스턴트 식품섭취, 과식, 과음 등으로 위장 등에 열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편이다. 또 간열에 의한 경우도 많다.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간에 열이 찬 게 원인이다.
간의 열이 위로 올라와 입안을 마르게 해 입 냄새를 일으킨다. 음주와 흡연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에게 빈도가 높다. 입냄새와 함께 시력감퇴, 만성피로, 안구건조증도 나타날 수 있다. 폐열과 폐옹은 일반 구취와는 달리 비린내가 난다.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농양 등으로 인해 폐에 열이 발생한 케이스다. 소심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과 연관성이 높다. 신장의 열과 관계된 입냄새는 심하게 역하다. 소변이나 암모니아 냄새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입냄새 치료는 약한 장부를 강화해야 가능하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제가 된 장부의 열을 내리게 하고, 인체의 자생력을 신장시키는 처방이 필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 고른 섭생, 음주와 흡연 자제 등을 하면 입냄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