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는 누가 민감할까. 나라마다, 민족마다 반응 차이가 날까. 입냄새를 대하는 모습은 나라마다, 민족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일수록,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의존적일수록, 대인관계가 많을수록, 소심할수록 입냄새에 민감한 편이다.
입냄새는 생활여건이 좋아질수록 관심 갖게 된다. 위생여건이 열악한 시대나 나라는 구취까지 신경 쓸 여력이 적기 않기 때문이다. 입냄새 단어는 경제발전 속에 상술이 가미된 흔적도 보인다.
입냄새의 영어 표현은 bad breth, Oral malodo, halitosis가 있다. Bad breth는 나쁜 호흡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화 때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풍기는 것이다. 그저 생리적으로 냄새가 나는 정도의 인식이다. 질환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Oral malodor는 구강 질환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뜻을 풀이하면 입안의 고약한 냄새다. 치주질환이나 음식물 찌꺼기 부패 등으로 입안에서 비롯된 악취다. Bad breth에서 특정 질환을 강조하는 의미로 분화됐다.
Halitosis는 심한 입냄새다. Oral malodor가 입 안에서 냄새가 유발되는 데 비해 halitosis의 발원지는 입, 목, 코, 위장 등 전신이다. Halitosis는 1914년에 구강 청결제 제조회사에서 공포 마케팅으로 시작된 용어다. 스토리텔링으로 치료해야 하는 입냄새라는 의미를 시민들에게 심었다. 그 결과 요즘의 구취는 Halitosis로 많이 표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입냄새나 구취(口臭)로 쓴다. 중국에서는 유구취(有口臭)나 구과(口過)로 표현 한다. 우리나라 어감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입냄새는 정도의 약함과 심함이 모두 포함된다. 반면 구취는 입냄새 보다는 심한 상태로 받아들여진다. 치료해야 할 입냄새 느낌이 든다.
우리의 전통의학속의 구취는 온 몸을 냄새 발원지로 보는 영어의 Halitosis와 유사하다. 한방에서는 입냄새를 단순한 구강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입안 질환을 포함한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 분야를 모두 관계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구취가 장기화되면 입, 목, 코, 위장 등의 상태와 섭생 습관을 두루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입냄새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증상 치료와 함께 오장육부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치료도 병행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