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 오이꽃버섯 작두콩 창이자
어떤 질환이든 특히 만성이고 잘 낫지 않는 고질병일수록 여러 가지 가정요법이 성행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은 누가 이렇게 했는데 나았다더라 하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는 나 자신이나 내 가족들한테 적용시키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그 방법이 어쩌다 도움이 되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더욱 악화시켜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다른 증상이 병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환자분들 중에도 이런 요법들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하는 문의를 종종 해오십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제대로 잘 알고 현명하게 써야 하는 것이 가정요법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과 아토피피부염 및 천식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가정요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비염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죠.
대표적인 것이 한방에서도 약재로 쓰이는 유근피(느릅나무 뿌리의 껍질)라는 것인데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부드러워 소대변을 잘 통하게 하며 붓기를 빼주고, 장위의 사열을 없애 장염에 효과적이며, 붓기를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종창의 치료와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것을 촉진하는데 쓰여 관절 질환, 각종 종창병과 위장 질환에 널리 쓰였습니다. 최고의 종창약이자 천연항생제의 약초로 강력한 진통제 역할을 하며, 살충 효과까지 있어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신생조직을 배양해내는 효과가 뛰어남이 밝혀져 비염 및 축농증, 중이염 등에도 널리 쓰이는 약초입니다.
복용방법은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g정도를 기준으로 물에 2시간 정도 달여서 100ml씩 복용하시면 되고, 어린아이의 경우 1/2이나 1/3 정도로 복용하면 됩니다.
또한 유근피와 죽염을 섞어 액으로 만든 것을 유죽액이라 하는데, 이것은 코에 소량씩 넣어서 세척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주의해야 할 것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금해야 하며, 너무 오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박하가 있는데, 말린 잎으로 차를 끓여 먹기도 하고, 정유의 형태로 증기흡입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맛은 맵고 서늘하여, 코가 뚫리는 느낌을 즉각적으로 받게 되며, 해열, 소염, 건위, 호흡기도의 점액분비증가, 모세혈관 확장작용, 중추신경계통의 흥분작용이 있어 소화불량, 인후염, 편도선염, 피부가려움증, 복통, 설사, 구토, 두통, 치통, 감기, 부스럼, 인후염, 눈충혈 등에 사용하며, 알레르기 비염치료에도 쓰입니다. 하지만 자궁수축증가작용이 있어 임산부에게는 금기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솔잎이 있는데, 솔잎에는 인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원인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화하게 느껴지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하였고, 인체의 노화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소나무의 톡 쏘는 테르펜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벽을 자극해 피를 잘 돌게 하고 신체의 여러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생충과 병균을 몰아내므로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은 물론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복용법은 솔잎을 가루 내어 먹기도 하고 차로 우려내서 먹기도 합니다. 단 솔잎의 성분 중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고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거나 임산부의 경우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신이 즉 백목련의 꽃봉오리가 있습니다.
약간 매운 맛을 지니고 있으며, 폐의 기운을 상승시켜주어 코가 막혀 머리가 멍멍한 것을 없애주고 콧물을 시원하게 뚫어 주어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코감기 치료에 사용합니다,
신이화는 그대로 말려 쓰기도 하나 빻아서 쓰면 약효가 더 잘 우러나며, 하루에 10g 정도를 물에 우려내어 하루 3번 정도 복용합니다. 다만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녹차를 마시면 체내에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알레르기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열감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비염 및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됩니다. 연구 논문에서도 녹차의 카테킨이 체내에서 작용하여 하루에 차를 10잔 정도 마시면 알레르기가 50% 가량 경감되며 이는 현재 알레르기 치료에 널리 쓰이는 트라니라스트와 거의 같은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비염에는 차로 마시는 것이 좋고,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할 경우 녹차물을 진하게 달여 바르거나 목욕물에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녹차가 찬 성분이기 때문에 체질이나 증상이 냉한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 효과가 좋은 것은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는 고삼입니다.
고삼은 너삼의 뿌리로 맛은 매우 쓰고 성질이 차서 위장의 염증, 세균성 이질, 치질, 요도염등에 쓰이고, 열을 내리고 피부의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며 살충 작용도 있어 외용제로 많이 사용되어 아토피 피부염에도 사용됩니다.
고삼만을 달여서 원액을 발라주어도 되고, 황백과 감초를 같이 쓰게 되면 고삼탕이라고 하여 항균, 항염증 작용이 더욱 강해집니다.
그러나 자극감이 있어 피부가 예민하거나 민감성의 경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에게 사용하기 좋은 국화꽃이 있는데, 한약명으로 감국이라고 하며, 맛이 달고 기운은 시원하며 무독하므로 해열, 해독, 진통, 소염제로 감모, 발열, 두통, 현기증, 귀울림, 눈병, 종양의 통증에 널리 이용됩니다. 특히 진물이 흐르는 아토피 피부염에 특히 좋으며, 피부가 검게 착색되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달여서 복용하거나 찧어서 붙이기도 하며, 달여서 원액을 바르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은 국화에 항원성을 갖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리브유도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되는데, 요즈음 올리브유가 보편화되어 일반 가정에서도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하실 것입니다.
올리브유는 다른 기름에 비해 특히 항산화 작용과 항암 작용 및 피부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뛰어나며 쉽게 산화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이용하여 한 숟가락씩 복용하거나 요리시에 사용하거나 피부에 직접 발라주면 거칠었던 피부가 윤택해지고 탄력을 갖게 됩니다.
루이보스차 또한 도움이 되는데, 미네랄 및 SOD라고 하는 항산화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차와는 달리 끓였을 경우 오히려 항산화효소의 활성치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끓여 먹는 것이 좋고, 독성이 없고 온성이므로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에는 흔히들 온천을 통해서 완치가 됐다거나 좋아졌다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온천의 성질에 따라 체질에 맞게 잘만 이용하면 보조요법으로 훌륭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온천으로는 유황천, 탄산천, 게르마늄천, 알칼리천, 철분천 등이 있습니다.
유황천은 해독작용이 뛰어나며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으나 자극적이기 때문에 간혹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뜨겁지 않은 물에서 10분 내로 입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천의 경우 탄산가스가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확장시키므로 피부순환 및 말초순환이 원활하게 됩니다. 처음은 붉어지게 되지만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되며, 탄산으로 인한 자극감이 있으므로 이 또한 너무 오랫동안 입욕하는 것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르마늄천의 경우 각종 중금속을 중화시키고 알칼리성 체질로 변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관 속의 노폐물을 없애주고 혈압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며 면역기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됩니다.
알칼리천은 입욕 중에는 피바 지방과 분비물을 없애주고, 입욕 후에는 피부를 매끄러워지게 하여, 혈액의 알칼리도 상승작용, 당뇨병, 화상, 이뇨, 신경통, 류마티스, 간장병, 담석증은 물론 피부병, 창상, 화상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철분천은 용출 후에 산화되기 때문에 적갈색으로 보이는 것인데, 특별한 자극감은 없는 편이며, 갱년기 장애, 자궁 발육 부전, 빈혈, 류마티스 및 아토피 피부염, 만성 습진에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천식에 효과 있는 가정요법에 대해 알아보죠.
머리를 좋게 하는 견과류로 널리 알려진 호두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고 열하며 독이 없어 신약본초에는 폐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호두 기름을 짜서 먹이면 어린이 천식이나 폐렴에 좋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호두는 기혈과 근골의 보(補), 산후풍, 자궁출혈, 타박상, 오줌소태, 위산과다, 뾰루지, 화상치료 등에 두루 쓰였으며, 신허요통, 노인성 변비, 불면증, 신경쇠약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신, 폐경으로 들어가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을 평정하는 천연신약으로, 은행, 살구씨 등과 함께 기름을 내어 쓰면 어린 아이 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여러 기관지 폐질환의 좋은 약이 됩니다. 단, 성질이 열하고, 기름기가 많으므로 열성체질이나 변이 묽거나 설사하는 사람은 조심하는 것이 좋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은행이 있는데, 은행잎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유해 산소를 없애고 세포막을 보호하며 혈압을 내리는 등의 작용을 하며, ‘징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전을 없애며 혈액의 노화를 막습니다.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늘려서 심장의 기능을 돕고, 설사를 멎게 하며, 야노증, 냉증, 주독해소, 강장작용, 강정작용을 하며 동시에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힙니다. 단 은행씨눈 부위에 독이 있으며, 이를 제거하고 구워서 먹되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10알정도가 적당합니다.
다음으로 백년초가 있는데요, 백년초는 선인장으로 피부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잇어 가벼운 화상에 생즙을 바르면 흉터를 예방하기도 하고, 복부의 염증, 유방염, 종기 등에 사용했으며, 천식, 기침, 기관지 백일해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백년초 열매나 잎을 우려내거나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이외에도 도라지, 살구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한테 효험이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가정요법을 현명하게 택해서 비염과 아토피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가정요법이란 보조적인 요법으로 사용해야지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맹신하면 안 된다는 점 명심하시고, 증상이 지연되거나 치료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체질을 개선시키고 장부기능을 올려주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근본치료개념인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혜은당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