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 2016.07.14.>
여름철 악취 3가지! 입냄새, 발냄새, 겨드랑이 냄새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50>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50> 여름철 악취 3가지! 입냄새, 발냄새, 겨드랑이 냄새
여름철 불청객이 악취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악취는 불쾌지수를 높인다. 음식 냄새, 하수구 냄새, 사람냄새 등이다. 특히 사람의 입냄새, 겨드랑이 냄새, 발냄새 등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냄새 유발자가 상처 받을 수 있어 알리기도 민망하다.
냄새 풍기는 사람 옆에 있는 죄로 ‘소리 없는 아우성’만 지르는 게 일반적이다. 냄새 유발자 또한 사실을 알게 되면 대인관계 위축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체취 세 가지가 겨드랑이, 발, 입의 냄새다. 체취 불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세 가지 냄새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겨드랑이 냄새다. 원인은 아포크라인 한샘이다. 겨드랑이를 비롯하여 항문, 유두, 배꼽, 귀 등에 분포된 땀샘이다. 아포크라인 한샘에서는 점섬이 있는 땀이 배출된다. 성분은 지방질, 단백질, 암모니아, 당질, 철분, 색소, 피루브산이다. 다양한 영양분에 염분이 없어 세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이 땀은 원래 무색, 무취다.
그러나 피부의 포도상 구균, 간균 등과 만나 역겨운 냄새의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생성하게 된다. 겨드랑이에 털이 많으면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이 겨드랑이 털의 모낭 쪽에서 분비돼 산화돼 더 강해지는 탓이다.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통풍을 자주 시키고, 땀을 수시로 닦아 건조시키는 것이다. 습한 상태에서는 산화가 잘 된다. 여름철에 겨드랑이 냄새가 더 심한 이유다.
다음, 발냄새다. 원인은 에크린 땀샘이다. 신체 모든 부위에 분포된,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땀샘이다. 에크린에서 나온 땀은 99% 이상 수분으로 냄새가 없다. 그러나 분비된 땀이 세균과 만나 증식 과정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 신체에서 발냄새가 많이 나는 이유는 발바닥에 땀샘이 크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발등의 3배, 등과 가슴의 5~10배의 땀샘이 존재한다. 1일 작은 물 1컵 정도의 땀이 난다. 땀은 긴장과 흥분 때도 유발된다.
냄새를 없애는 법은 발 청결과 건조다. 발에 땀이나 물기를 바로 제거하는 것이다. 자주 씻고, 발톱도 짧게 깎는 게 방법이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도 센스다.
마지막으로 구취다. 원인은 내과적 질환, 이비인후과적 질환, 치과적 질환, 음식 등 다양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입냄새는 위열(胃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음식은 위에서 열을 받아들여 소화된다. 식사를 하면 위장은 음식물을 삭이기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많은 혈액이 위장으로 몰린다. 열(熱)이 발생해 음식을 삭이고 익힌다.
그런데 비위의 열이 지나치면 음식을 삭이고 익히는 부숙(腐熟)이 과도하게 된다. 이 경우 목은 마르고, 입은 쓰고 건조해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찬 것을 찾게 된다. 찬 물과 찬 음식은 위장의 열을 더 올리는 악순환이 된다. 적은 소변은 적색화 되고, 배변의 어려움과 함께 혀의 변색이나 설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과정의 반복은 소화불량, 위장질환, 매핵기를 비롯하여 양방에서 표현하는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몸의 열(火)을 다스릴 음기(陰氣)와 진액(津液) 부족도 구취를 부른다. 허화(虛火)로 인한 입냄새는 식욕부진, 비린내가 특징이다. 또한 치과질환인 치옹(齒癰), 폐농양인 폐옹(肺癰)의 구강과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구취도 많다.
마늘, 파, 양파 같은 향이 강한 식재료도 구취 유발 요인이다. 이 같은 식재료 섭취 후 말을 하면 황을 포함한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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