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24)선화공주 구취제거 식품, 서동의 입냄새 약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5세 여성입니다. 선화공주는 시골 청년 서동과 사랑을 했습니다. 당시는 위생 여건이 좋지 않았을텐데 두 사람은 입냄새를 어떻게 없앴을까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서동(맛동)은 훗날 백제 무왕이 됩니다. 서동은 소년시절에 가난했지만 당당했습니다. 공주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 원천은 대단한 담력, 빼어난 외모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구강 위생도 청결했을 것입니다. 만약 서동에게서 구취나 몸 냄새가 난다면 공주가 외면했을 것입니다. 서동의 구강 청결은 산약(山藥)과 생강 덕분으로 추측 됩니다.
1400여 년 전, 신라의 서울 서라벌 골목에서는 날마다 동요가 울려 퍼집니다. ‘선화공주님은(善花公主主隱)/남몰래 사귀어 두고(他密只嫁良置古)/맛둥 도련님을(薯童房乙)/밤에 몰래 안고 간다(夜矣卯乙抱遺去如).’
서라벌 꼬마들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성과 몰래 만나 사랑한다고 노래했습니다. 상대는 백제에서 온 서동입니다. 그는 마를 캐 팔던 소년이었습니다. 몰락한 왕손인 서동은 어머니가 마룡못의 용과 교통해 태어났습니다. 생활이 곤궁해 마룡못 인근 용화산에서 마를 캐 생활했기에 맛동(서동薯童)이로 불렸습니다. 서동은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서라벌로 향합니다. 꼬마들에게 마로 만든 과자를 주면서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서동의 미인을 얻기 위한 작전은 성공합니다. 진평왕은 선화공주를 추방했고, 갈 곳 없어 방황하는 그녀에게 맛동은 백마 탄 왕자나 다름 없었습니다. 서동은 공주와 함께 행선지를 자신이 나고 자란 익산으로 향합니다. 서동은 마룡지에서 2km쯤 떨어진 용화산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합니다.
서동은 용화산의 마를 어릴 때부터 계속 먹었습니다. 마의 효능이 몸에 배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 용어로 산약(山藥)인 마는 식욕증진, 비위허약 보(補), 피로회복, 양기보충 등에 좋습니다. 마의 성분인 당단백질 뮤신은 위벽을 보호해 위염과 위궤양 치료에 도움이 되고, 다량의 아밀라아제는 녹말 등의 소화를 촉진합니다. 정력강화와 천식해소, 불면증, 얼굴의 열꽃에도 유용한 산약은 비만인, 가슴 두근거림이 심한 사람의 혈액순환 촉진 효과도 뛰어납니다. 다만 소화력이 약하거나 마른체질은 마를 장복하면 역효과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오장을 튼튼하게 해 기력을 더하고,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해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했습니다. 향약집성방도 심신안정과 기억력 향상, 신기 및 비위 보강을 효능으로 듭니다.
오장이 튼튼하고 소화기가 편안하면 기의 흐름이 좋아 인체 소통이 원활하게 됩니다. 구취 원인 중 일부는 기의 흐름 이상으로 위장에 담이 쌓이고, 소화불량으로 열이 발생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또 신이 튼튼하면 성능력도 높아집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서동은 소화순화기 계통이 건강하고, 몸이 튼튼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또 서동이 자라고 생활한 익산 금마와 이웃한 봉동에서 대량 생산되는 생강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강은 위를 따뜻하게 해서 소화액 분비 촉진, 장내 이상발효 억제, 살균작용, 몸을 덥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소화불량, 위장 및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입니다. 한의학의 소화기 처방인 반하사심탕, 육군자탕 등에 빠지지 않는 약재입니다. 또 오장(五臟)에 작용하고 불필요한 담(痰)을 없애는 특성상 구토, 멀미, 딸꾹질, 가쁜 숨, 기침, 가래, 위암 등의 약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질병들은 입 냄새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무왕이 된 서동과 선화공주는 마와 생강을 상복했고, 이는 오장육부의 튼튼함과 소화기능의 강화, 심신 안정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입마름이나 소화불량, 입냄새와는 거리가 먼 건강생활로 보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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