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23)구취 공포증과 입냄새 우울증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2세 여대생입니다. 1년 전부터 입에서 냄새가 납니다. 치과에 갔지만 잇몸질환을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구취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분명히 지독한 남새가 납니다. 숨을 멈췄다가 손으로 입의 공기를 모아 맡으면 냄새가 확인이 됩니다. 수업 중에는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도 이야기 때도 입을 손으로 가리게 됩니다. 많이 답답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구취가 실제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진단 방법은 핼리미터(Haliometer)검사, 타액 분비량 측정검사,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 검사 등이 있습니다. 또 본인 스스로 확인하는 자가진단법도 있습니다. 입냄새는 주위 사람이 잘 알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복잡한 기기 사용에 앞서 직접 코로 냄새를 맡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에 진단은 입냄새를 중점으로 다루는 의사를 찾는 게 좋습니다. 단순한 생리적 냄새인지, 사회생활에 부담을 주는 질환적 냄새인지는 의사의 경험이 큰 측면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진료 결과 자연적인 냄새에 불과하다면 지나친 구취 염려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성구취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구취가 있습니다. 다만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아 의식하지 않을 뿐입니다. 가성구취는 입냄새가 정상의 범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심하다고 느끼며 괴로워하는 가짜 구취입니다. 타인이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고, 객관적 테스트에서도 구취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가성 구취가 만성이 되면 구취 공포증으로 악화됩니다. 입냄새 지속을 의심해 사회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냄새가 거의 없는 가성구취인은 물론이고 실제 치료를 해 완치가 된 진성구취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입냄새에 대한 망상, 강박, 공포가 계속돼 대인관계에 극히 소극적이고 우울증 증세도 보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세로토닌 저하가 주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우울증은 유전, 질환, 약물, 환경 요인이 작용합니다. 입냄새 우울증은 스트레스로 유발된 환경 요소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심리적 안정을 찾는 처치를 받으면 해소가 가능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 우울증이나 입냄새 공포증 등 여러 우울증을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이해합니다. 소심경향, 완벽주의, 배려심 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이 증세는 정신활동과 직결된 간(肝)과 심장(心臟)의 기능과 연관이 깊습니다.
간을 파자하면 고기(肉)와 방패(干)입니다. 외부의 침입을 막는 방패 역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장부입니다. 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신체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심장은 희로애락 등 인간의 오욕칠정과 연관이 깊어 불안, 걱정, 불안 등의 정서를 조절합니다.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지나친 불안, 합리적 판단력 저하, 대인관계 공포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간과 심장에 부담을 줘 열을 발생시킵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더욱 악화시키고 단순한 염려증을 공포증으로 증폭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과 심장의 과열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처방을 하면 전신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 의지와 관계없이 떠오르던 비합리적인 걱정과 불안, 강박관념이 감소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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