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⑮성대결절 구취, 여교사 다변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3세 여성 강사입니다. 쉰 목소리와 함께 목이 닿는 느낌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을 할 때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성대결절과 입냄새가 관계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성대결절이 직적접인 구취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대 점막이 계속 자극돼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울혈, 출혈, 섬유소 침착, 폴립 등으로 악화되면 입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성대(聲帶)는 후두에 위치하는 발성기관입니다. 성대 결절은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진 점막 주름에 작은 혹이 생긴 것입니다. 주원인은 고성, 노래, 지속적 강의, 과다한 웃음, 반복적 고함, 의도적 저음 등입니다. 또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성 긴장, 상기도 감염, 목 상처, 뇌신경학적 질환, 생리로 인한 결절도 있습니다. 성대결절은 여성에게 많은 연결절과 목소리를 과도하게 쓰는 사람에게 흔한 경결절로 나뉩니다.
성대결절 취약층은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특히 고음으로 노래하는 소프라노 가수, 업무상 말이 많은 교사, 강사, 세일즈맨, 상담원이 위험군입니다. 물론 남성도 목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남자 아이도 성대가 붓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대 결절은 초반에 치료하면 금세 좋아집니다. 그러나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 불편, 음식섭취 불편, 목의 이물감, 통증, 음성피로, 쉰 목소리, 발성불편 등이 나타납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성대 휴식입니다.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 포인트입니다. 수분 보층은 윤활작용을 해 습관성 헛기침으로 인한 점막 손상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도 자제해야 합니다. 카페인은 소변량을 늘리고 입을 마르게 해 성대의 수분 공급력을 떨어뜨립니다. 상태에 따라 음성치료, 역류성식도염 등의 보존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후두 미세수술도 합니다. 단 어린이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결절을 비롯한 기관지, 성대질환을 향성파적환으로 다스립니다. 명나라 의서인 만병회춘(萬病回春)에 설명된 향성파적환은 인후질환 치료약으로 쉰목소리, 목이물감, 인후염 등에 효과적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노래를 지나치게 불러서 목이 쉬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治因謳歌失音)고 소개했습니다. 약재는 박하, 연교, 길경, 감초, 백약전, 천궁, 축사인, 가자, 대황입니다. 이 약초들을 가루를 낸 뒤 달걀 흰자에 반죽하여 만든 환을 잠들기 전에 입에서 녹여 복용합니다.
쉰 목소리 등 성대이상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실음(失音)으로 표현하고 원인을 폐경(肺經)에서도 찾습니다. 동의보감은 목소리의 근원은 신장인 콩팥(聲音出於腎 腎爲聲音之根)으로 보고, 목소리의 입구는 허파인 폐(肺爲聲音之門)로 각각 규정했습니다. 목소리 질환을 신장의 기운과 폐의 기운으로 연관시켰습니다.
더 세분하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을 실증(實證), 허증(虛證), 담습(痰濕) 으로 접근합니다. 실증은 사기(邪氣)가 막혀 기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역(氣逆)으로 갑자기 목에 무리가 간 경우입니다. 허증(虛證)은 지속적으로 진액과 혈이 말라서 인두가 손상되거나 혀에 이상이 생겨 발생 합니다. 담습(痰濕)은 기도(氣道)가 통하지 않는 것인데 비만인 사람에게서 빈도가 높습니다.
이에 따른 특효 처방이 향성파적환입니다. 비슷한 효능 처방으로는 목소리를 트이게 하며 통증도 해소하는 가미고본환, 기혈순환을 강화하는 길경탕, 폐를 강화하는 밀지전과 가미상청환, 담을 억제하는 인삼청페산 등이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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