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⑭춘곤증 입냄새와 식곤증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5세 직장 여성입니다. 봄에는 춘곤증으로, 여름에는 식곤증으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수면을 취합니다. 단잠을 자고 나면 입에서 달고 쓴 냄새도 납니다. 춘곤증이나 식곤증도 병일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춘곤증과 식곤증은 자연적인 생리현상입니다. 또 자고 나면 입에서 약간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이나 식곤증으로 인한 수면과 구취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면 내과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장기능이 약하면 식곤증과 춘곤증이 심하고, 입냄새도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봄철에 나른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상이고, 식곤증은 음식 섭취 후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오는 현상입니다. 춘곤증과 식곤증은 주로 4월과 5월에 집중됩니다. 둘 다 생체리듬이 환경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의학 용어가 아닌 생활용어이고, 질병도 아닙니다.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보다는 직장인이 춘곤증에 민감합니다. 사무실 근무, 커피 등의 기호식품, 신체활동 부족 등 복합 원인이 작용한 듯 싶습니다. 2017년에 한 단체가 직장인 580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 경험을 설문조사 했습니다. 그 결과 96.8%가 춘곤증을 경험했고, 그 중의 84.6%는 업무 지장 경험도 밝혔습니다. 하루 중에 각종 호르몬과 체온이 가장 낮은 때가 정오 전후입니다. 이때는 점심을 들 시간입니다. 식사 전후에 잠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기에 춘곤증과 식곤증은 많은 부분 겹치게 됩니다.
인체는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 유독 버거워 하는 경향입니다. 봄은 겨울에 비해 낮이 길고, 밤이 짧고, 낮과 밤의 기온차도 심합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환경에 처한 인체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자연스럽게 피로가 누적되고 하품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인체의 기혈(氣血)이 원활할 시 열흘 남짓이면 환경 변화에 적응합니다. 춘곤증은 고작 보름 이내로 족합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는 허약체질, 체온이 낮은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질환자 등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돼 춘곤증이 심한 편입니다.
특히 위장이 약하면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비장이나 위장이 약하면 음식물을 섭취 때 더 많은 혈액이 요구됩니다. 이때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가 부족하게 됩니다. 하품을 하며 피로를 느끼는 이유입니다.
춘곤증을 이기는 법은 균형 있는 섭생과 운동입니다. 풍부한 미네랄과 신선한 봄나물, 다양한 비타민, 고등어 등의 불포화 지방산 함유 생선, 소고기와 같은 고단백질 섭취로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도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졸음을 멀리하기 위해 커피와 흡연 등 기호식품을 가까이 합니다. 또 식사 후 곧바로 잠을 잡니다. 이 경우 자칫 입마름과 함께 구취 생성 가능성이 있습니다.
커피는 각성효과로 잠을 멀리하게 하지만 탈수 작용으로 입 안을 마르게 하고, 흡연도 구강 내 온도를 높여 입마름을 일으킵니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증식하고, 잇몸과 치아 등의 구강 건강을 위협합니다. 입냄새 원인이 됩니다. 또 식사 후 곧바로 눕거나 잠을 자면 침샘활동이 저하돼 소화기능이 떨어집니다. 지속적인 위장 부담은 음식물의 불완전분해로 이어져 구취를 유발하게 됩니다.
입냄새 제거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식곤증이나 춘곤증과 연관된 구취는 위장의 습열과 한증이 많습니다. 소화기능 저하로 인해 음식물 지체 시간이 길어지고, 과부하된 위장은 열과 습한 기운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입마름, 갈증, 궤양의 원인입니다. 증상과 체질에 따라 황련해독탕, 조위승기탕, 보중익기탕 등을 처방하면 좋아집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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