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⑨서양의학 목이물감 구취, 한의학 내풍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0세 남성입니다. 3년 전쯤부터 목 이물감이 심합니다. 처음에 기침을 해 단순 감기로 생각했고, 이후에 편도선염 치료와 비염 치료를 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했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의원을 찾았더니 매핵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이물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화를 받을 때 갑자기 말이 안 나와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많이 답답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목이물감은 원인이 다양하고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접근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목이물감에 대한 동서양의학 관점, 한의학적 진단, 한의학적 해소법으로 나눠 3회에 걸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목이물감은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의 불편함입니다. 목이 막힌 듯 답답하고, 컬컬하고, 마른기침을 합니다. 물을 마셔도 효과는 잠시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호흡불안, 가슴 답답증, 스트레스, 불면증, 구취 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급성 질환에 따른 목 이물감은 치료 기간이 짧고, 휴식으로도 호전 됩니다. 하지만 몇 주에서 몇 개월씩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았다면 호흡기 질환을, 소화기에 문제가 많았다면 소화기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야 합니다.
흔히 목이물감 원인을 인후염, 역류성식도염 등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치료를 받았는데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지나친 걱정을 의미하는 심인성(신경성)이라는 표현도 합니다. 목에 염증이 없고, 성격이 예민하지도 않은데 심인성 진단을 받으면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목이물감은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게 최선입니다. 스트레스성 목이물감은 한의학의 매핵기와 유사합니다.
목이물감에 시각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목이물감을 서양의학에서는 인후부의 자기공명촬영, 인후부, 소화기 내과적 요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인 찾기를 시도 합니다. 그 결과 인두염, 역류성식도염, 편도결석, 편도비대, 편도선염 등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밀사진을 찍어도 목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편함은 계속되는데 목에 염증 등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 ‘예민한 성격’, ‘민감한 반응’ 등의 심리적 접근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목소리 이상을 크게 폐경(肺經)의 문제로 봅니다. 목소리가 비정상인 실음(失音)의 원인을 실증(實證), 허증(虛證), 담습(痰濕) 등으로 접근합니다. 실증은 사기(邪氣)가 막혀 기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역(氣逆)으로 갑자기 목에 무리가 간 경우입니다. 허증(虛證)은 지속적으로 진액과 혈이 말라서 인두가 손상되거나 혀에 이상이 생겨 발생 합니다.
담습(痰濕)은 기도(氣道)가 통하지 않는 것인데 비만인 사람에게서 빈도가 높습니다. 목이물감, 헛기침, 쉰 목소리 원인을 인체 전체 맥락에서 파악 합니다. 크고 많은 목소리와 함께 위와 장의 열, 소화액 분비, 침의 감소, 코의 질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찾습니다.
양의학의 심인성은 한의학의 내풍(內風)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내풍은 병을 앓는 과정에 생긴 풍증(風證), 화열(火熱)이 몹시 성하거나 음혈부족(陰血不足) 등으로 생깁니다. 소문(素問)의 풍론(風論)에서는 ‘방사하여 땀이 날 때 바람을 맞으면 내풍이 된다(入房汗出中風, 則爲內風)고 설명합니다.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등 면역체계 약화로 현기증, 혼미함, 목이물감 등 여러 증상이 유발 됩니다. 내풍과 함께 온 허열은 인후부, 식도 등을 자극해 염증이나 이물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제시한 대증적 처방 중 하나는 향성파적환입니다. 인후질환, 특히 성대 이상을 잘 다스리는 약입니다. 쉰 목소리, 목이물감, 헛기침, 인후통, 인후염을 잡는 데 좋습니다. 미세먼지, 흡연, 황사, 대기오염으로 인해 목의 불쾌감이 더해지는 요즘에는 이비인후의 피로도를 낮추는데도 유용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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