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⑦어혈과 구취, 혈전과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3세 남성입니다. 트림을 자주 하고 입냄새가 나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한의사는 어혈로 인한 구취라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 무엇인가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의 원인은 생리적인 현상, 질환, 생활습관 요소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어혈입니다. 어혈로 인한 소화기나 기관지 계통 또는 간이나 신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혈(瘀血)은 한의원에서 쉽게 듣는 용어입니다. 혈액의 순환이 잘 안 돼 특정 부위의 피가 혼탁해진 것입니다. 국소적으로 피의 흐름이 악화되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도 장애가 생깁니다. 세포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이 계속 쌓이면 조직이 파괴됩니다. 한의학 고유 용어인 어혈은 서양의학의 혈전(血栓)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혈관속의 시한폭탄인 혈전은 혈관이나 심장에 생긴 혈액의 응어립니다. 혈액 성분이 지엽적으로 응고한 것으로 혈소판, 피브린, 적혈구 및 백혈구로 이루어집니다.
신체 기능이 좋을 때는 혈액의 지속적 응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혈관의 염증이나 손상, 동맥경화 등은 혈액의 정체를 불러 혈전의 원인이 됩니다. 심장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에서 혈액이 응고되면 뇌혈전입니다.
피가 응고된 혈전은 한의학에서 볼 때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고, 탁한 어혈과 같은 맥락입니다. 어혈은 체온의 영향, 기의 약화, 외상 등이 원인입니다. 몸이 차가우면 혈액 움직임이 좋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몸이 정상 온도 보다 높아도 진액이 말라 혈액순환에 부정적이게 됩니다.
인체는 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기능이 정상 작동합니다. 약한 기는 혈액의 운동을 제대로 이끌 수 없습니다. 폐경(閉經), 한사(寒邪)로 기가 몰리는 것도 원인입니다. 또 타박상, 수술 등 외부의 자극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출혈, 특정 질환으로 인한 출혈 등으로 혈액순환이 교란돼 생깁니다.
어혈은 동통, 출혈, 두통, 이명, 두근거림, 목마름, 피로, 변색 등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어혈로 인한 질환은 위장질환, 간기능 약화, 비장기능 저하, 동맥경화증, 뇌출혈, 치루, 치질, 자궁근종, 신장염, 전립선비대, 기관지염 등 소화기계, 기관지계, 비뇨기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소화기계, 호흡기계, 간, 신장 등에서 어혈로 인해 독소가 쌓이면 몸을 처지고, 입에서 냄새를 풍깁니다. 어혈은 다양한 질병을 부르는데 그 중의 하나가 구취입니다. 입냄새 치료는 먼저 어혈을 풀어주는 게 순서입니다. 한의사는 혈맥 소통, 어혈제거 방법으로 약침, 사혈, 탕약을 생각합니다.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은 가미한소탕(加味寒少湯), 대효내보원(大效內補圓), 도씨당귀활혈탕(陶氏當歸活血湯), 서각지황탕C(犀角地黃湯), 궁궁보중탕(芎?補中湯), 가감소자도인탕(加減蘇子桃仁湯) 등 수십 종류가 있습니다. 약재도 강황, 건칠, 삼릉 등 몇 십종에 이릅니다. 어혈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처방은 가감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