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40>입냄새 제거 천연식품, 식약동원 구취 해소법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0세 남성입니다. 몸이 찬 체질이고, 술을 좋아합니다. 평소 소화력이 떨어지는데 여름에는 복통도 자주 있습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할 천연식품이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음식을 포함한 천연식품은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위장에 좋은 식품은 무, 마, 연근, 생강, 단호박, 매실, 토마토, 민들레, 마늘, 죽염, 양배추, 브로커리 등 다양합니다. 다만 같은 식품과 약물도 체질에 따라 작용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음식도 증상과 원인 체질을 두루 확인한 뒤 섭취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천연식품은 위장질환으로 인해 생긴 구취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장은 위(胃)와 장(腸)의 합성어입니다. 위는 소화관으로 식도와 샘창자를 이어주는 복강 내 주머니이고, 소화기계인 장은 작은창자와 큰창자로 이루어집니다. 장은 소화와 흡수, 배설을 담당합니다. 위는 음식물의 소화, 소독, 저장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게 위염, 위궤양, 위암, 과민성대장염, 궤양성대장염, 십이지장궤양 등 각종 위장질환입니다. 이 같은 위장질환은 섭생에 따라 다소 호전이 가능합니다.
한의학 장점 중 하나가 음식과 약물을 포함한 인체 친화적 치료입니다. 전통의학은 식약동원(食藥同源) 개념이 있습니다. 음식과 약의 근원을 같게 봅니다. 한의학 고서인 천금방(千金方)에서는 ‘병은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고 했습니다. 음식이 보약이라는 의미입니다. 당나라 손사막이 쓴 천금방은 중국에서 처음 완비된 최고(最古)의 의학전서로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식약동원 개념은 서양도 다르지 않습니다. 서양의학의 비조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을 약으로 삼고, 약을 음식으로 여기라(Let your food be your medicine, and your medicine be your food)‘고 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전통시대의 약은 자연의 약초입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약성 식물을 음식처럼 먹게 하는 가운데 특정 질병의 치유를 생각한 것입니다.
위장 질환은 신경성 스트레스와 관련 깊습니다. 과민성대장염이 대표적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한의학에서는 칠정상(七情傷)으로 풀이합니다.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7가지 감정 변화입니다. 감정 기복을 제대로 대처해 해소 시키지 못하면 연관 장기에 악영향을 받아 질병이 일어납니다. 위장병 상당부분은 칠정(七情)이 상(傷)해서 발생합니다.
흔한 병리가 상열하한(上熱下寒)입니다. 한의학에서 건강 개념은 위는 서늘하고 아래는 따뜻한 것입니다. 그런데 거듭된 스트레스는 상반신에는 열증(熱證), 하반신에 한증(寒證)을 보이게 합니다. 이런 경우는 열감, 설사, 목마름, 인후통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과 입마름으로 인한 구취도 종종 발생 합니다.
생각이 많아도 병이 됩니다. 지나친 생각은 근심과 걱정으로 이어져 장부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제나라 민왕(閔王)은 생각이 많은 소심형 인간입니다. 깊은 생각과 걱정으로 건강이악화돼 소화불량증에 걸렸습니다. 비위 기능이 떨어진 탓에 이런 저런 약이 듣지 않았습니다. 왕실 의사인 문지(文摯)가 분노가 생각을 이긴다는 노승사(怒勝思) 치료법을 썼습니다. 일종의 심리치료입니다. 문지는 민왕을 일부러 자극했고, 격분한 왕은 구토 후에 소화불량이 낫게 되었습니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 내용은 더 큰 자극으로 원래의 작은 자극에 대해 대범해지는 심리를 활용한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흔치 않고, 특별한 방법입니다. 7가지 감정은 인간의 모든 심리와 육체 상태 변화를 의미합니다. 치료는 각각의 증세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어떤 방법이나 심리적 안정감 추구가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표현된 이도치심(以道治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심리 치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7정으로 인한 감정 변화에 맞는 다양한 탕약이 있습니다. 주로 위장을 보하고, 따뜻하게 해 다른 건강한 장기와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처방입니다. 고귀비탕, 소간해울탕, 가미사칠탕, 중미이진탕 등입니다. 위장질환에서 기인한 입냄새는 건강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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