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30)여름철과 액취증, 여성과 겨드랑이 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0세 여성입니다.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심합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는데, 여름에는 헐렁한 옷을 입게 돼 사람 곁에 가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매일 수시로 향수를 뿌리며 살고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겨드랑이에서 나는 심한 땀냄새인 액취증은 양의학적인 방법과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양의학은 문제가 된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 제거 등으로 땀을 직접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한의학에서는 몸의 밸런스를 찾게 해 겨드랑이에 몰린 땀을 전신으로의 분산을 추구합니다.
암내, 액취증으로로도 불리는 겨드랑이 냄새는 아포크린선 땀샘의 지나친 분비가 원인입니다. 아포크린선이 땀으로 배출하는 지방산과 지질, 콜레스테롤, 색소 등의 유기물질을 세균이 섭취합니다. 이 때 지방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겨드랑이가 닿는 옷에는 노란색의 착색도 있습니다.
액취증은 서양인이 심하고 한국인은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가족력 경향이 있고, 생리직전의 젊은 여성에게서 많고, 비만인 사람도 마른 사람에 비해 비율이 높습니다. 여름철에는 특히 땀이 많이 나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으면서 냄새가 심하게 발생합니다. 겨드랑이 냄새를 줄이는 방법은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고, 샤워를 자주 하는 것입니다.
치료법은 땀을 억제하는 약물 요법, 지방산 형성을 막는 산화방지제 사용, 항생제와 방취제 활용, 겨드랑이 털 제거, 피하조직 삭제, 교감신경차단술, 보톡스 투여 등 다양합니다. 다만 땀의 양을 강제로 줄이거나 차단하면 신체 다른 부위의 땀이 많아지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겨드랑이 냄새인 액취(腋臭)를 액기(腋氣), 호취(狐臭)로 표현합니다. 액취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혈의 순환에 문제가 생긴 상태입니다. 혈액을 뿜어주는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기의 흐름이 떨어져 손발이 차갑게 되고, 땀이 많이 분비됩니다. 겨드랑이 냄새도 그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또 비위(脾胃)가 약해 소화력이 떨어진 경우, 내분비 기능 저하로 기력 소진,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心火)도 진액(津液)을 땀으로 변화시켜 냄새를 일으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심장 강화, 위장 강화, 원기충족 탕약을 처방합니다, 이 같은 처방은 해독, 소염, 발산 작용을 합니다. 신진대사를 강화시켜 몸의 자정능력을 키웁니다. 이 경우 냄새를 유발하는 겨드랑이 땀샘 등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탕약은 천향산(天香散), 밀타승산(密陀僧散), 오룡환(烏龍丸) 등입니다.
또 인체의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침구요법도 좋습니다. 겨드랑이의 경락을 자극하면 심장이 강화돼 기혈순환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침을 놓는 혈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구분해야 합니다. 액취증은 탕약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3개월 정도면 증상이 개선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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