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29)일란성 쌍둥이 구취,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0세 남성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형에게서 입냄새가 납니다. 저는 입냄새가 없는데 많이 불안합니다. 형이나 저나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구취도 똑같이 나는 것인가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구취가 있으면 다른 한 명도 입냄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의 입냄새 연관성은 다른 형제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구취는 유전이 아니지만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일치해 환경에의 반응도 유사합니다. 질문자의 쌍둥이 형제는 모두 비염이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코 질환에 약한 체질로 볼 수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거의 모든 것이 흡사하게 나타납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1개의 수정란이 2개나 4개의 세포로 분열한 뒤 각자 성장한 생명입니다. 1개의 수정란이기에 세포 분열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유전자, 혈액형, 성별이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性), 외모 등이 유전적으로 거의 일치합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일란성 쌍둥이 출산 확률은 약 100만 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란성 쌍둥이는 2개 이상의 난자에 다른 정자가 수정돼 성장한 생명입니다. 유전정보가 같지 않기에 외모, 성격, 혈액형, 성별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명이 구취가 있어도 다른 한 명의 연관성은 극히 낮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기에 질환이나 성격 등도 매우 유사합니다. 탈모유전자, 비만 유전자, 두뇌력, 취향 등도 환경의 변수가 있지만 비슷하게 발현됩니다.
구취도 비슷합니다. 입냄새 원인이 되는 소화기, 구강, 이비인후 등의 구조와 생활습관, 섭생이 유사한 결과입니다. 가령, 혀의 형태는 일란성 쌍둥이가 유사합니다. 구취는 유전되지 않지만 혀의 형태는 일란성쌍둥이에게 똑같이 유전됩니다. 구취에게 취약한 몸이 찬 체질, 육식 체질, 소화불량 체질, 약한 치아 등도 일란성 쌍둥이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입냄새 유전이 아닌 특성 전달에 불과합니다. 혀의 형태가 굴곡이 많고, 거칠면 음식 잔해물 등의 영양분이 침착돼 박테리아 서식이 잘 됩니다. 산소가 적은 깊은 틈새에는 혐기성 박테리아 증식 여건이 좋아집니다. 이 경우 구취가 발생합니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 명에게 입냄새가 시작되면 다른 한 명도 특별하게 환경과 섭생, 건강을 체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신체적 특징이 비슷하기에 환경요인에 의해 구취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취 요인을 미리 제거하면 유전이 아니기에 입냄새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입냄새 예방은 구강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소화기질환 예방과 음식조절로 가능합니다. 만약 입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원인별로 대처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전반적인 면역력 강화와 체질별 처방으로 재발없는 구취 제거를 추구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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