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22)수면장애 구취, 불면증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4세 여성입니다. 소심하면서도 신경질적입니다. 요즘에는 사춘기 아들로 인해 걱정이 많습니다. 1년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3개월 전부터는 자다가 깨는 날이 많습니다. 수면장애가 생긴 뒤 입냄새도 나고 있습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수면장애가 심해지면 불면증이 됩니다. 지속적인 불면증은 입마름이 동반돼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수면장애는 입냄새 개연성이 더 높습니다.
불면증의 주요 원인은 노심초사, 질환, 원기부족, 피로, 노화 등입니다. 몸의 불편함은 마음의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는 몸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몸과 마음은 상호작용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을 기(氣)의 흐름으로 파악합니다. 낮에는 기가 인체 밖을 순행하고, 밤에는 몸 안에 들어오는 것으로 봅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원리입니다. 이것이 우주의 조화로운 운행으로 인체는 안정적인 생리현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대낮같이 환한 밤거리, 소음, 음주, 카페인, 각종 질병, 자율신경 부조화, 피로 등은 자연스런 기의 운행을 깨뜨려 수면장애, 나아가 불면증을 일으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불면증을 허번불수(虛煩不睡), 혼리불수(魂離不睡), 사결불수(思結不睡)로 설명합니다. 허번불수는 음기가 부족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세입니다. 가슴에 열이 느껴져 답답함과 불안함이 있습니다. 기가 약하면 무기력증과 함께 권태, 입마름이 있습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신사묘향산, 영지고, 산조인탕을 처방합니다.
혼리불수는 마음이 들떠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간의 혈액순환이 악화된 경우가 많은데 가위눌림과 가슴 두근거림, 분노 경향이 있습니다. 독활탕과 진주모환 등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사결불수는 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원인입니다. 심신불안, 즉 근심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자주 깨고, 꿈을 많이 꾸고,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얼굴 초췌 증세가 있습니다. 생각을 주관한 비장의 삿된 기운을 다스리는 한편 비장에 영향을 미치는 간과 담의 기능을 높이는 처방이 좋습니다. 고정향, 과체말 등의 약재를 활용합니다.
동의보감이 설명한 불면증 원인 3가지에는 모두 입냄새 요인이 있습니다. 기가 허한 허번은 입마름을 유발해 구강건강이 악화됩니다. 침이 마르면 구취가 발생합니다. 혼리는 간의 이상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간 기능이 극히 저하되면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생각이 많은 사결은 소화불량의 원인입니다. 입맛을 잃으면 타액이 줄고,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원인의 불면증은 인체 기와 혈액의 흐름은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두뇌의 압력, 가슴의 압력, 복부의 압력이 불안할 수 있습니다. 뇌압은 근심걱정, 흉압은 가슴답답, 복압은 소화불량과 직결됩니다. 불면증 치료는 전체신체 리듬의 정상화를 꾀하는 게 우선입니다. 기와 혈액의 흐름을 바로잡고, 증상과 체질에 따른 처방을 하면 좋아집니다. 또 불면증으로 인한 구취도 해소됩니다. 불면증과 구취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면 빠르면 1개월부터 호전이 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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