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18)설태와 입냄새, 실유두와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2세 남성입니다. 입마름이 잦고, 혀에 하얀 태가 많이 낍니다. 양치를 열심히 해도 하루 이틀 지나면 두터워집니다. 이로 인해 입냄새도 심한 편입니다. 설태로 인한 구취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설태는 구취의 원인입니다. 설태가 잘 제거되지 않는 경우는 실유두의 증식 가능성이 있습니다. 혀에는 가느다란 모양의 점박돌기인 유두가 있습니다.
0.5mm 내외인 실유두가 탈락되지 않고 길게 자라면 이물질이 쌓이고 각질화 됩니다. 실유두 증식에 의한 설태는 칫솔질을 잘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설태 제거를 위해 비(脾)를 튼튼하게 하고 습(濕)을 내리는 건비이습(健脾利濕) 처방을 합니다. 건비이습 약재는 백복령, 율무, 반하, 후박, 흰여뀌 등 다양합니다. 설태가 두꺼우면 입마름도 심하기에 침 분비 촉진 약재를 같이 사용합니다. 이와 함께 설태의 원인이 구강인지, 기관지인지, 소화기인지 등을 진단해 개인체질에 맞는 근본적 치료 처방을 합니다.
설태는 혀의 표면이 흰색, 회색, 누런색, 검은색 등으로 변해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입니다. 건강한 혀는 옅고 선명한 분홍색이 일반적입니다. 설태의 원인은 음식 잔해물, 구강에서 탈락한 상피세포, 약물, 세균, 곰팡이, 질병 등입니다. 혀의 표면에 백혈구, 혐기성의 박테리아 등이 쌓이면서 구취도 유발 됩니다.
설태는 몸 안의 여러 장부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설상(舌象)은 면상(面象), 맥상(脈象), 증상(證象)과 함께 사상진단의 기초가 됩니다. 설상은 설질(舌質)과 설태(舌苔)를 의미합니다. 장부 기혈은 모두 혀에 영향을 주기에 병변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몸이 차면 백태가 생성되는 데 장에 가스가 차고 인체에 피로물질이 많습니다. 누런 황태도 건강에 좋지 않은데, 검은 설태는 오장육부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합니다.
또 설태로 위장의 건강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등으로 위장(胃腸)에 습열(濕熱)이 있으면 혀의 백태와 함께 갈증,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장 습열은 위와 장의 기능이 저하돼 염증, 담음, 대사불량 등을 보입니다. 위장에서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은 오랜 기간 머물게 됩니다. 이때 생긴 습이 식도로 올라와 설태를 만들고, 혈액으로 들어가 입냄새를 일으킵니다. 음주로 인한 습열도 음식물과 원리는 같습니다. 이 경우 위장의 습을 제거하면 설태가 개선돼 입냄새도 사라집니다.
처방은 설태의 원인에 따라 궁지고, 가감감로음, 가감사백산 등을 합니다. 귤껍질을 끓인 차를 하루 여러 차례 마시는 민간요법도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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