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47>여성 구취 공포증, 남성 입냄새 불감증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5세 여성입니다. 사귀는 남자 친구의 입에서 냄새가 납니다. 고민 끝에 슬쩍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소리냐”며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하는 게 가장 좋고, 차선책으로 자가진단으로 확인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구취는 주관적 판단 경향이 높습니다. 입냄새가 솔솔 풍김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적잖습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입냄새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객관적 기관은 구취치료를 표방한 한의원 내과 치과 등입니다.
병원에서는 구취 측정기로 입냄새 주성분인 황화합물의 양을 측정합니다. 또 스트레스와 직결된 자율신경 균형검사, 의사가 직접 환자의 냄새를 맡는 관능검사, 편도결석이나 후비루를 살피는 편도내시경검사, 혀의 건조 상태와 색깔을 살피는 설태 검사 등을 합니다.
자가 진단법은 섭생, 생활 습관, 질환, 스트레스 등과 견주어 입냄새를 확인합니다. 정확도는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때보다 떨어지지만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자가 진단의 근거는 후각의 느낌(Feeling)입니다.
간단한 자가진단법 세 가지를 안내합니다. 먼저, 타액 활용법입니다. 손 등을 한 번 핥아서 침을 묻힙니다. 3초 정도 경과한 후 냄새를 맡습니다. 구취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음, 치실 활용법입니다. 치실을 치아 사이에 낍니다. 약 5초 후 빼서 치실의 냄새를 맡습니다. 치실을 활용한 방법은 충치로 인한 구취를 확인할 때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콧바람 활용법입니다. 아래 입술을 내밀어 콧구멍으로 바람을 불어줍니다. 조금 따뜻한 느낌의 입김을 코로 넣으면 입 냄새 확인이 가능합니다. 종이컵에 담긴 입안 공기로도 구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후각 수용체는 약 1,000개로 2,000~4,000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심한 면의 여성은 구취에 민감합니다. 때로는 공포증도 있습니다. 반면 대범한 유형의 남성은 입냄새를 의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가성구취 비율이 높습니다. 남성은 진성구취임에도 입냄새를 모르고 지내는 비율이 높습니다. 가성구취는 실제로는 입냄새가 없는데 본인만 느끼는 가짜 구취입니다.
서울대 구강내과, 진단학교실의 보고서도 같은 맥락의 결과가 보입니다. 입냄새 인지 연구에 의하면 남녀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남자는 타인의 귀띔으로 알게 된 게 조사대상의 64.3%에 이른 반면 여자는 40.2%에 불과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구취가 나는 것은 안 비율은 여자가 60.8%인데 비해 남자는 38.8%였습니다.
이는 주관적 구취 인식도가 여자는 매우 높지만 남자는 약함을 의미합니다. 여성은 구취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매우 예민한 편입니다. 치료에도 적극적입니다. 역으로 치료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을 경우는 심한 대인기피, 구취 공포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반면 남성은 주위에서 말해주기까지는 모르는 구취 불감증도 꽤 됩니다. 이 경우는 주위 사람이 피하는 등 사회생활에 은근한 불편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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