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35>구취 심리치료, 입냄새 약물치료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2세 여대생입니다. 입에서 냄새가 납니다. 매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느낍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면 친구가 코에 손을 댄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구취가 아니라고 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는 진성구취와 가성구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진성구취는 입냄새가 나 주위에서 역겨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가성구취는 타인이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은 고민하는 경우입니다. 가성구취는 예민한 성격에서 잘 보입니다. 사람은 생리적으로 입냄새를 포함한 체취가 있습니다.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를 심각한 냄새로 여기는 사람이 가성구취인입니다. 이 경우는 약물치료가 아닌 심리치료, 마음 다스리기를 해야 합니다.
성인 10명 중 7, 8명은 구취를 걱정합니다. 타인은 알지 못하는데 자신만 냄새를 의식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주위에서 입 냄새를 알아채는 진성구취인 비율은 20~30% 에 불과합니다. 가성 구취인은 심리적 치유가 필요하고, 진성 구취인은 약물 등의 적극적인 처치를 해야 합니다. 또 체취의 일종인 겨드랑이 냄새 등은 수술 요법도 있습니다.
심리치료는 마음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적인 심리적 활동입니다. 약물치료는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약물을 복용 또는 바르는 행위입니다. 수술요법은 암내를 풍기는 땀샘을 절개하는 등의 적극적 치료법입니다.
심리치료는 명상법, 호흡법, 근육이완법 등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전통에서 출발한 꾸준한 상담을 통한 통찰치료, 부정적 습관과 문제반응을 직접 수정하는 행동치료, 약물 등으로 변화를 꾀하는 생물의학적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입냄새가 난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냄새가 나지 않는다’나 ‘냄새가 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라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냄새를 의식하는 가성 구취인은 기간이 꽤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입냄새 걱정을 넘어 구취 공포증, 대인공포증까지 악화된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마음 안정 권유 못지 않게 때로는 일단 인정하는 자세로 필요합니다. 가성 구취인의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환자는 두 종류입니다. 실제 몸이나 마음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와, 지극히 정상이지만 본인은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증상에 따른 처방을 하면 됩니다. 후자는 심리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리치료는 먼저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한 번은 내원한 청소년기 학생이 입내새를 호소했습니다. 진료를 한 결과와 가족 및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가성 구취였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우선 학생의 고통에 대해 공감을 표했습니다. “요즘 학생과 같은 몇 번을 치료한 적이 있어요. 그동안의 고생을 끝낼 수 있어요. 학생은 위열로 인한 구취 증세가 있습니다.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단, 다음과 같은 조건을 꼭 지켜야 합니다.”
이는 심리치료 중의 하나인 생물의학적 치료인 셈입니다. 위약효과(Placebo effect)로도 설명 됩니다. 의사의 효과 없는 약 처방에도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좋아지는 현상입니다.
가성구취나 진성구취나 의사는 고객의 말을 경청이 우선입니다. 이후 약물은 물론이고 마음 다스리기 등의 종합적 처방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구취 공포증으로 악화된 가성 구취도 비교적 빠르게 치유됩니다. 마음은 몸에 영향을 주고, 몸은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렇기에 심리적 치료나 약물치료를 구분하기 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의사는 단순한 의학 기술인을 넘어선 마음을 꿰뚫는 심리학자, 사람을 사랑하는 인문학자 등의 종합 예술가적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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