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8>당구자 구취, 전통주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5세 남성입니다. 술 애호가입니다. 오랜 기간 음주 탓인지, 입냄새가 가끔 납니다. 약재인 산사는 위장과 혈관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사로 빚은 술도 위장개선과 구취 해소에 좋을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술은 기호식품으로 의료 목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의약품이 부족하던 전통시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을 치료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세종대왕도 독감에 걸렸을 때 어의의 권유로 술로 열을 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 바 있습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을 질병 치료와 연계했습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주종은 소량을 일정기간 마시면 심장병 예방이나 혈행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술은 약용이 아닙니다. 음주는 정신을 혼몽하게 하고, 몸을 뜨겁게 해 발적과 소양증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 불필요한 수분을 생성시킵니다. 이로 인해 습이 많아지면 위장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 트러블 등 염증이 악화됩니다. 술은 혈행개선 등 일부 또는 일시적인 인체에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지속적 음주는 건강악화와 구취 유발 원인이 됩니다.
위장과 혈관질환 개선 약재인 산사로 빚은 술도 여느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많이 마시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산야에서 자란 산사를 원료로 한 술이 2005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술의 재료와 품질의 우수성일 뿐 건강과 연계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재료인 산사는 다릅니다. 산사의 열매인 산사자(山査子)는 한의학에서 많이 쓰는 우수한 약재입니다. 약재는 새콤한 사과 맛 나는 열매에서 씨앗을 제거하고 말린 것을 씁니다. 한의학에서는 산사자나 당구자(棠毬子)로 부르는 데 약방의 감초에 버금갈 정도로 여러 증상에 효용이 높습니다.
필자는 우스개 소리로 ‘약방의 감초, 약방의 산사’로 표현합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과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산사의 성분 중 락톤, 플라보노이드 등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의 저항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또 소화 기능과 위장 건강도도 높입니다. 몸이 여위거나 변비, 식욕저하, 헛배 부름에도 좋습니다.
특히 육류의 소화기능이 높습니다.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최고의 건위제입니다. 산사의 과육에 많은 지방분해효소 덕분입니다. 전통음식에서 육류를 요리할 때 산사를 활용하는 이유입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물류상감지(物類相感誌)에서 ‘오래 묵은 닭의 고기는 산사 열매를 넣어 끓이면 부드러워진다’고 기록했습니다.
한의학에서 혈액순환 촉진과 어혈을 푸는데 활용되는 산사자는 임산부와 여성의 생리적 복통과 출혈 억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원리는 자연스럽게 임산부의 구취 해소에도 적용됩니다. 전반적으로 소화기능 개선과 어혈을 풀고 복통을 없애는 당구자는 입냄새의 간접원인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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