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7>어린이 입냄새, 인스턴트 식품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9세 여성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서 입냄새가 납니다.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충치도 없습니다. 양치도 열심히 합니다. 특별히 건강이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구취가 나 답답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구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구강질환을 비롯하여 소화기, 내과, 이비인후 질환 등입니다. 예전에는 어린이 입냄새 상당수는 구강질환과 연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구강 위생에 철저한 덕분에 다른 요인 비율이 높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섭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자극성 심한 음식 등입니다. 특히 어린이는 인스턴트 식품에 거의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은 짧은 시간에 쉽게 조리할 수 있고, 저장과 보존이 쉽습니다. 가공도 높은 건조식품으로 간단한 가열로 먹을 수 있습니다. 삶에 유용하지만 습관적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밀가루와 글루텐입니다. 밀은 전 세계인의 주식 원료로 쓰는 우수한 식품입니다. 그런데 밀에는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이 존재합니다. 밀가루 종류를 결정하기도 하는 글루텐은 점착성이 있습니다. 밀가루 식품의 쫄깃쫄깃한 맛을 더하는 글루텐은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이 현상이 오래되면 위장 기능이 저하돼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역류성식도염, 피로감 등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합니다. 질환의 절대다수 원인을 담적(痰積)으로 봅니다. 담적은 노폐물이 유입돼 위가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입니다. 글루텐이 첨가된 밀가루 음식, 페스트 푸드,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둘째, 설탕과 소금입니다. 인스턴트 식품, 특히 어린이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는 가정식 음식에 비해 당도와 염분이 높은 게 많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공탄산음료가 대표적인 고 당도 식품입니다. 일부 인스턴트 식품첨가물에는 당도를 촉진하는 나트륨염도 함유돼 있습니다. 반면 무기질과 비타민이 적어 영양 불균형 우려가 있습니다. 설탕과 소금의 다량 복용은 비만과 성인병 유발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양불균형과 비만은 신체기능 저하로 구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트랜스 지방입이다. 지방은 뇌와 신경세포 구성 성분으로 신체성장, 체온 유지, 장기 보호에 관여하며 음식 맛을 좋게 합니다. 다만 지나친 지방은 복부 비만을 일으키고, 변형된 지방인 트랜스 지방은 건강을 위협합니다. 트랜스 지방은 성인병인 당뇨, 간암, 위암, 대장암, 심장병 등과 함께 혈관을 좁게 해 동맥경화나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은 어린이들이 입맛을 사로잡는 스낵류, 피자, 치킨 , 버터, 팝콘 등의 식품에 비교적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고 혈행 흐름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입냄새 유발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어린이 구취의 한 원인은 인스턴트 식품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구취 예방차원에서는 인스턴트식품은 별미로만 즐기고, 주된 음식은 영양이 고루 들고 당도나 염도가 높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식용으로 허가된 색소나 향미제 등도 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했습니다. 음식이 곧 약이라는 의미입니다. 면역력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에게는 더 필요한 철학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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