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5>마른기침 구취, 천식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7세 남성입니다. 1년여 전부터 목이물감과 함께 마른기침을 자주 합니다. 여러 차례 병원에서 치료했지만 1주일 쯤 지나면 도루묵입니다. 말을 10분 이상 하면 목이 많이 잠기고 입마름도 있습니다. 입이 텁텁하면서 구취도 약간 의식 됩니다. 기침을 할 때 열이나 두통은 없습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단순 기침은 대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3주 이내에 진정됩니다. 그러나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기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계속되는 기침은 편도염 등의 기관지 질환, 부비동염 등의 코 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내과 질환, 폐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열과 두통이 없는 상태에서 마른기침이 계속되면 천식,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 빈도가 높습니다. 이 질환들은 목이물감, 목마름, 구취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후두를 포함한 기도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기침은 몸의 방어 작용의 일환입니다. 세균이나 이물질의 기도와 허파 침투를 막고, 흡입된 노폐물을 입 밖으로 내보냅니다. 기도에서 이물질이 걸러지면 건강한 허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극 원인은 기도 전반의 이물질, 위산 역류물, 가래, 콧물, 염증, 기도협착, 귀 질환 등입니다.
기침이 지속되면 기관지 점막이 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침을 악화시키고 목의 이물감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마른기침 유발의 대표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후두염입니다. 위산과 위 내용물의 반복적 역류는 식도와 후두를 자극합니다. 음식은 위로 가는 동안 후두와 식도를 거칩니다.
식도는 목 중간에서 명치 부근까지 이어진 가늘고 긴 통로입니다. 수축과 확장 운동으로 음식물을 위에 보냅니다. 식도에는 두 개의 괄약근이 있습니다. 상부식도 괄약근은 음식을 섭취할 때만 열려 영양분을 받아들이고, 하부식도 괄약근은 음식이 위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습니다.
후두는 목의 앞쪽에 위치한 숨길로 발성기관입니다. 울림통 기능과 함께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습니다. 이물질이 많아지면 점막의 작용으로 기침을 하게 됩니다.
몸의 기능이 정상일 때는 식도 괄약근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그러나 소화 기능이 좋지 않으면 식도 괄약근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염증 등의 불편함이 식도에 영향을 미치면 역류성식도염이고, 후두에 나타나면 역류성후두염입니다.
역류성 질환인 식도염과 후두염은 발생 기저가 같습니다. 더 세분하면 기침과 목이물감이 주 증상이면 역류성식도염, 세균 감염으로 통로가 좁아져 마른기침과 거친 숨이 동반된 쉰 목소리를 내면 역류성 후두염을 더 의심할 수 있습니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폐 속의 기관지가 부은 상태로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거친 숨소리가 주 증상입니다.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천식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으로 발생합니다.
기침은 후비루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부비동염, 비염에 의한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만성기침을 일으킵니다.
이 같은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게 좋은 해결책입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은 음식을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 섭취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마른기침이나 구취는 금주와 금연이 필요합니다. 천식은 진드기, 바퀴벌레, 바이러스, 애완동물 털 등을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집안 청결로 한결 좋아질 수 있습니다.
병원 치료는 역류성식도염과 후두염은 위산억제제, 소염제 처방이 많습니다. 천식은 기관지확장제와 염증 억제제가 있습니다.
한의학적 처방은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의 원인인 떨어진 위장기능 강화에 중점을 둡니다. 위산 역류로 인한 질환과 입냄새 치료법은 탕약, 약침, 생활요법 등이 있습니다. 탕약은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는 약재에다 소염작용을 하는 치자, 형개, 연교 등을 가미할 수 있습니다. 이 약재들은 연관 질환인 편도선염, 천식, 비염, 인후염 등에도 활용됩니다.
특히 천식은 심장과 폐를 강화하는 처방을 합니다. 스트레스, 질환 등으로 심장과 폐가 원활하게 활동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금세 떨어집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폐 기능 등을 강화하는 재발없는 근본처방을 추구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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