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3>사위열탕 구취, 청신환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23세 남성입니다. 구취에 관심이 많은 한의대생입니다. 입냄새 처방에 사위열탕이 있습니다. 사위열탕이 구취에 도움이 되는 원리가 궁금합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사위열탕(瀉胃熱湯)은 위의 열을 내려주는 탕약입니다. 구취는 구강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소화기내과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됩니다. 이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위(胃)의 열(熱)입니다. 음식섭취를 하면 위와 장은 연동 운동으로 소화를 시킵니다.
이때 불완전한 연소로 위와 장에 노폐물이 쌓이면 소화시간이 길게 됩니다. 위와 장에 과부하가 걸릴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지나친 발열은 염증을 유발하고, 가스를 더욱 발생시킵니다. 이로 인해 위의 순기능인 소화, 살균, 분해 작용이 떨어집니다. 대신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의 부패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위에 가스가 찹니다.
동의보감은 위의 열에서 구취가 생긴다는 뜻의 ‘구취자 위열야(口臭者 胃熱也)’라고 했습니다. 위의 열작용 과정을 ‘구취일증(口臭一證) 내열기(乃熱氣) 온적흉격지간(蘊積胸膈之間) 협열이충(挾熱而衝) 발어구야(發於口也)’로 설명했습니다. 가슴에 쌓인 열기에 다시 열이 누적되면 위로 치솟아 입냄새가 난다는 뜻입니다. 위열에 의한 구취는 특히 지독합니다. 긴 시간 동안 열과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부패가 진행된 탓입니다.
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은 사위열탕(瀉胃熱湯)을 비롯하여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 용뇌계소환(龍腦鷄蘇丸) 등이 있습니다. 사위열탕은 위의 열로 인해 입술과 구강이 마르고, 터지고, 목이 마르고, 속이 답답하고, 변이 딱딱해지는 증상에 좋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위열로 인한 잇몸 부기, 잇몸 염증, 잇몸 허는 증상, 치통, 구취 용도로 설명했습니다.
현대의학 용어로는 치은염, 치주염, 풍치, 구강염, 구취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구강질환 치료를 위열을 다스리는 데서도 찾습니다. 이는 위가 입, 잇몸, 치아와 경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위의 높은 열이 경락으로 연결된 구강으로 배출되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와 장에 열이 쌓이면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나오는 게 구취입니다. 또 위열은 구내염 등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풍치는 위열, 자극성 음식 섭취 때 많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위의 열을 없애면 구취가 해소되는 원리입니다. 염증과 냄새는 구강에서 발생했지만 원인은 위에 있는 것입니다.
사위열탕에는 박하, 당귀, 천궁, 생지황, 황련, 적작약, 치자, 방풍, 목단피, 형개, 감초가 들어갑니다. 단 사위탕은 속이 냉한 사람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사위열탕과 비슷한 게 청위산(淸胃散)입니다. 위열로 인한 치통, 몸에 열이 오르고, 얼굴이 붓고, 뇌가 땅기는 증세에 처방합니다. 차가움을 찾고, 따뜻함을 싫어하는 증상에 처방 되는 청위산은 황련, 승마, 당귀, 목단피, 생지황 등의 약재로 구성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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