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52>황체호르몬 구취, 변비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5세 여성입니다. 3개월 째 변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변을 일주일에 2번 정도 봅니다. 그나마 알약처럼 둥근 형태로 수분이 거의 없습니다. 약 1개월 전부터는 입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변비가 있기 전에는 구취가 전혀 없었습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만성변비는 구취를 비롯하여 두통, 두드러기, 천식, 주근깨, 요통, 불면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변비는 장의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배설이 덜 된 상태에서 음식을 먹기에 장이 과부하 상태가 됩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산뜻하지 않습니다. 얼굴의 혈색이 어둡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활력이 떨어집니다.
건강한 삶의 기초 원리는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입니다. 미인이나 건강한 사람의 특징은 신진대사가 원활합니다. 이는 잘 먹고, 잘 배출할 때 가능합니다. 배출이 잘 안 되면 대장에서 노폐물이 부패해 유독가스가 발생합니다. 체내에 독소(毒素)가 쌓입니다. 이 냄새가 호흡기를 타고 입으로 나오는 게 구취입니다.
변비는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복부 팽만감, 가스 생성, 독소의 장부 침투 등으로 악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비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는 여성에게 더 많습니다. 난소의 황체에서 생성되는 황체호르몬은 수정란의 착상을 쉽게 하지만 대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합니다. 임신 중이나 생리 전에는 이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임신이나 생리 기간 중 여성에게 구취가 나는 것은 황체호르몬 영향이 큽니다.
변비는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수분이 적으면 배변에 지장이 있습니다. 원인은 각종 대장염, 치열, 대사질환, 자율신경병증, 당뇨 등의 질환이나 약물, 대장 운동기능 이상, 항문이나 직장 기능 이상 등입니다. 또 운동부족, 임신과 월경도 영향이 있습니다. 치료는 섬유소 섭취,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병행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실증성과 허증성으로 나눕니다. 실증성은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대장에 열(火)이 누적된 것입니다. 변은 염소 똥처럼 검고, 둥글둥글하고, 딱딱합니다. 허증성은 장의 어혈로 혈액순환과 장의 연동 운동이 잘 안 돼 일어납니다. 변은 가늘고 묽은데 잔변감이 있습니다. 기력이 약한 노인과 체력이 떨어진 여성에게서 많이 보입니다.
한의학적 변비 치료법은 중상에 따라 장의 열을 내리거나 반대로 장의 온도를 높이는 처방으로 연동 운동을 촉진시킵니다. 변비는 약물 치료에 앞서 생활습관 개선으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난 뒤 물을 마십니다, 장은 새벽에 잠에서 깨면 활동력이 활발해집니다. 기상과 함께 차갑지 않은 물을 마시면 대뇌는 장의 연동 운동 시작 명령을 내립니다. 이와 함께 규칙적 아침 식사, 물 수시 섭취, 섬유질 식품 섭취, 요가 등 장 운동, 복부운동, 빠르게 걷기, 인스턴트식품 자제 등을 하면 좋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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