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46>가짜 입냄새가 진짜 구취로 바뀌는 조건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3세 여성입니다. 입냄새가 나는 것 같아 치과 내과 한의원에서 진단 받았습니다. 모두 가성구취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 후 한 병원에서 실제 구취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료실은 대부분 밀폐돼 입냄새가 금세 풍깁니다. 구취는 오진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3곳 병원에서의 진단이 일치했다면 오진 확률은 제로(0)에 가깝습니다. 마찬가지로 1년 후 구취 진단도 오진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결론은 1년 전에는 가성 구취였으나 1년 후에는 진성구취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취는 진성, 가성으로 나뉩니다. 진성구취는 실제로 입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관능검사(sensory test)와 객관적 검사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관능검사는 인간의 오감(五感)을 활용한 평가입니다. 주류, 식품, 향수, 화장품 등은 특성상 감각에 의존율이 높습니다. 입 냄새도 주위 사람의 후각으로 쉽게 판명됩니다. 한의원 관능검사는 경험 많은 한의사가 피험자의 호기 시 공기의 냄새를 맡아 평가합니다.
객관적 검사는 주로 구취 측정기로 합니다. 성분별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구취 측정기는 입냄새의 심각성 여부와 함께 원인 분석도 일부 가능합니다. 냄새의 특징에 따라 소화기질환, 구강질환, 호흡기질환 여부를 점칠 수도 있습니다. 또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한 가능성 검사도 진성구취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가성구취는 거의 입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심하다고 느끼는 가짜 구취입니다. 타인이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고, 객관적 테스트에서도 구취라고 구분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에게는 불안심리가 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아도 주위를 의식합니다. 이것이 심하면 가성구취가 됩니다. 병원에서 가성구취로 진단받은 환자의 90% 정도는 심리적 불안감에서 벗어납니다. 구취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런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10% 내외는 구취 불안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객관적인 진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냄새가 난다고 믿습니다. 이 같은 불안이 지속되면 공포증, 강박증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극히 소극적이고 우울증 증세도 보일 수 있다. 또 실제로 없던 구취가 생깁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입마름, 소화불량, 간의 열, 위 기능 저하 등을 불러 입냄새를 나게 합니다. 심리적 불안이 가성구취인을 진성구취인으로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질문한 분이 이 경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구취는 마음의 병인 심인성 요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별 심리상태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단순화 하면 가성구취인에게는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안내합니다. 다만 일부 가성구취인에게는 위약효과와 심리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유능한 의사는 구취의 실제성 여부와 관계없이, 입냄새 공포를 없애주는 것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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