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41> 여름철 입냄새와 매실향, 사군자와 오매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50세 남성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입에서 냄새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입냄새가 없다고 하지만 신경 쓰입니다. 구취를 없애는 데 매실이 좋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매실이 정말 입냄새를 없앨 수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매실은 입냄새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매실로 구취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입냄새 완화나 입냄새를 유발하는 위장질환 등의 개선에 도움 됩니다. 구취는 원인을 제거해야 근본적으로 사라집니다.
매실은 선비정신의 표상인 매화의 열매입니다. 매화는 세상이 손발이 시려울 때 홀로 피어나며 봄을 알립니다. 설중매는 눈 쌓인 산야에서, 한중매는 추위의 한복판에서도 꽃을 피워냅니다. 이 모습이 가히 군자(君子) 같아서 옛 문인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매화는 외교 식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 유학과 신문물을 전한 왕인박사는 ‘나루터의 노래(難破津)’에서 매화를 노래하며 백제와 왜의 우호를 이야기 했습니다. ‘나루터에 피네. 이 꽃은 겨울잠 자고 봄을 알리네.’ 일본 최초의 와카라는 주장도 있는 이 ‘매화송’은 서기 313년에 지어졌습니다. 왕인이 당시 공석중인 왜의 왕으로 닌토쿠의 즉위를 권유하고 실현한 것을 축하하는 시입니다. 오사카에 봄이 오고 매화꽃이 다시 피는 것처럼 새로운 왕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에서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가 여름철 군사작전 중에 갈증으로 더 이상 진격을 못하는 병사들을 행군시킨 나무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매실 숲이다”라고 해 병사들의 침샘을 자극 했습니다. 여기서 연유한 게 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해소한다는 망매지갈(望梅止渴)과 상매소갈(想梅消渴)입니다.
푸른 보약으로 통하는 매실은 2000년 전의 신농본초경에도 약재로 설명돼 있습니다. 수많은 효능의 약재로서의 매실은 오매(烏梅) 백매(白梅) 황매(黃梅)로 나뉩니다. 약용은 주로 오매(烏梅)가 쓰였습니다. 오매는 껍질을 벗긴 청매를 짚불에 훈증(薰蒸)한 것으로 검은 색을 띕니다.
또 일부 한약재로 쓰인 백매(白梅)는 청매를 소금에 담가서 만듭니다. 황매(黃梅)는 본초강목에 음료수로 활용하는 법이 소개돼 있습니다. ‘오매와 백매를 약으로 넣는다. 황매는 여름철에 갈증이 날 때 마신다.’ 이는 오매의 약효가 가장 뛰어남을 안 결과입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은 매실의 효능을 다양하게 들었습니다. 주독 해소, 담을 삭임, 구토와 갈증 해소, 이질과 설사 중지, 염증제거, 소화액 분비, 간 보호, 맥박 활기, 피로회복, 노화 예방, 생리불순 해소 등입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신 맛에 구연산, 사과산, 아연,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을 다량 함유한 매실은 현대 의학에서도 자연이 준 건강 선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호르몬 분비, 신진대사 촉진, 혈액 정화, 피부 탄력, 성인병 예방, 소화기능 개선, 해독작용, 피로회복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실은 구취예방 효과도 뛰어납니다. 풍부한 구연산과 사과산, 호박산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신체에 노폐물이 제거되면 구취 요소가 상당부분 사라집니다. 또 유기산, 살균력은 입냄새와 치주질환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오매는 한방에서 구취 제거 약재로 널리 쓰입니다. 매실의 독성을 없애는 성질도 구취를 줄입니다. 매실의 피크린산 성분은 식독, 혈독, 수독을 예방하고 완화 시킵니다. 매실이 여름철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 피르부산 성분은 간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시킵니다. 장의 기능을 활성화 해 숙취나 멀미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매실의 기능은 구취의 원인이 되는 위장질환과 소화기 계통 이상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매실을 오매로 활용하거나 차로 마시면 입냄새 제거와 신진대사 활성화에 좋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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