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
목에 이물질이 있으면 제거하면 된다. 그런데 이물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뭔가를 삼켰는데 자꾸 목에 걸린 듯하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의 대부분은 신경성의 문제다. 목이 까칠 거리는 등 불편한 느낌이 목이물감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로 부른다.
목이물감인 매핵기는 가을이나 겨울에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춥고 메마른 날씨, 난방기 사용 등으로 호흡기가 다른 계절보다 더 자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목이물감도 실내생활이 부쩍 느는 가을과 겨울에 많은 경향이 있다.
목이물감 발생시, 어른은 동반 증상을 정확히 표현한다. “목 뒤로 콧물이 계속 넘어간다” 등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는 표현이 미숙하다. 증상을 정확히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목이물감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한의원에서는 목에 이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물질이 없는데 목이물감이 오랜 기간 계속된 상태라면 후비루 여부를 세심하게 살핀다. 후비루는 지나치게 많이 생성된 콧물 등의 분비물이 목 뒤로 지속적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점도가 높은 콧물은 목에서 이물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후비루의 원인은 코의 질환인 축농증 및 비염 연관성이 높다. 아이들의 목이물감 원인은 후비루가 높은 편이다.
반면에 어른은 후비루와 함께 위산역류 비율도 상당하다. 산도가 높은 위의 내용물이 하부식도괄약근을 통해 식도로 자주 역류하면 인후두가 자극된다. 식도가 시작되는 부분이 인두이고, 기도가 이어지는 부분이 후두다.
인후두 부위가 강한 위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통증이나 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다. 위산역류는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비율이 높다. 목이물감은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비염이 원인이면 코의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위산역류로 인한 목이물감은 소화기 기관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