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15>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3-26 09:55:35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
[호기심]
40대 직장 남성입니다. 회사 일로 술을 자주 마십니다. 건강은 자신 있는데, 말을 할 때 입에서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특별이 몸이 아프거나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얼마 전 재채기 때 입에서 아주 작은 노란 물질이 나왔고, 손으로 만지니까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났습니다. 회사 건강진단 때 모든 게 정상이었습니다. 혹시 진단되지 않은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입냄새 원인으로 편도결석(tonsillolith)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편도는 림프조직으로 목 안쪽에서 코 뒷부분에 위치합니다. 인체를 세균 등으로부터 1차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목구멍편도, 코와 목구멍 사이에 있는 인두편도와 귀와 연결되는 이관편도, 혀의 뿌리에 있는 혀편도로 나뉩니다. 편도는 나이 들면서 점점 작아집니다.
세균이 침범하면 편도는 점막을 보호하는 항체를 분비하는 등 방어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감염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감기에 자주 걸리면 편도가 부으면서 삼킴 작용과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목이 붓고 이물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침과 콧물이 발생하고 열과 통증이 수반됩니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편도결석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져 생긴 좁쌀 크기의 노란 알갱이입니다. 편도결석은 작은 구멍인 편도와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와 편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 타액, 백혈구, 임파구, 세균, 지방산 등이 섞이면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생성됩니다. 말을 할 때와 침을 삼킬 때 목의 통증, 목 이물감, 귀의 통증을 유발 합니다. 편도결석에는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황화수소, 메틸머캡탄, 황화디메틸 등 휘발성 항화합물이 포함돼 있습니다.
편도결석은 편도염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편도염은 감염으로 인해 편도선이 붓는 것으로 인후통증, 이물감, 전신무력감, 고열이 발생합니다. 반면에 편도결석은 염증을 일으켜 인후통, 이관통, 이물감, 입냄새를 만들지만 고열이나 전신증상이 없습니다.
구강위생과 위장위생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편도결석 비율이 높습니다. 편도결석은 침과 혀에 의해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그러나 편도와에 결석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개 생기기에 일부는 남아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중 일부가 재채기나 양치 때 튀어 나오기도 합니다. 편도는 면봉 등으로 제거할 수도 있으나 구토 반응이 우려되고, 보이지 않는 곳의 결석은 제거가 어렵기에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편도결석은 만성 재발성 편도염 환자, 2030 청년세대에게 많이 보입니다. 구취와 인후두건조증이 수반되는 편도결석은 특별한 예방책은 없으나 구강 청결과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다소 도움이 됩니다. 커피와 탄산음료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치료는 편도 제거 보다는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게 더 좋습니다.
편도결석은 편도선염, 비염, 부비동염 등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편도염 등의 만성 염증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전신쇠약과 체액과 영양부족, 폐 등의 장부의 기능약화를 초래로 노폐물 축적을 야기합니다.
결국 편도결석은 폐, 코, 신장 등의 인체의 주요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합니다. 오장육부의 바른 기혈순환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게 하고, 염증 제거, 점막 건조 해소, 체액 보충 등의 처방을 하면 결과가 좋습니다. 편도결석이 치료되면 입 냄새 걱정도 사라집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