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목(Neck)은 머리와 가슴을 잇는 좁은 통로다. 뼈와 근육의 결합 조직인 목의 내부에는 인두, 후두, 식도 등의 주요 기관이 위치한다. 인후두는 기도 보호, 호흡 기능, 발성 기능, 연하 기능을 한다. 인두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분인 식도는 음식물을 위로 내려가게 한다.
그런데 목이 늘 컬컬하고,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목이 건조한 탓에 마른기침은 물론이고 말을 할 때 인후부의 살이 닿는 듯한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응급조치로 물을 마시지만 반짝 효과에 머문다.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질을 뱉으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는다.
일상이 된 고통을 이기려고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도 목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정밀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목에 염증이나 종양 또는 식도질환이 있을 경우다. 상당수의 목이물감은 본인만 느낄 뿐 목에 병변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그저 극히 예민한 탓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의사로부터 “이상이 없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물을 자주 마시세요” 등의 원론적인 조언만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목이물감은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 가습 답답, 불면증, 구취,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특별한 병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이물감이 지속되는 주요 원인은 매핵기, 코의 질환, 후비루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목의 병변이 있는 경우는 역류성후두염과 역류성식도염이 대표적이다.
먼저, 매핵기다. 목에 매실 같은 게 걸려 있는 느낌을 받는 신경성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는 기의 흐름에 장애가 돼 울체 되고, 이로 인해 목에서 이물감을 생긴다고 풀이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기의 울결로 생긴 담연(痰延)이 덩어리 같이 돼 명치 밑에 있으면서 목구멍을 막는다. 마치 매실이나 솜뭉치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뱉어도 나오지 않으며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현대의학 시각으로 보면 스트레스에 의한 목의 이상 반응이다.
다음, 코의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은 목을 자극하는 원인이다. 맑은 콧물을 흐르게 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과 발작적 재채기와 함께 목이물감을 일으킬 수 있다. 축농증은 부비강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증상은 누런 콧물, 코막힘, 얼굴통증, 두통이다. 심한 경우는 후각감퇴, 중이염, 기관지염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면서 후두를 자극해 기침과 목이물감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후비루증후군이다. 콧물이 만성적으로 인두에 고이거나 목뒤로 넘어가는 것으로, 목이물감의 주요 원인이다. 콧속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기에 기침이 심해지고, 구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구취는 콧물의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생성해 심한 냄새를 풍기면서 생긴다. 후비루증후군의 표면적 이유는 코의 질환이고, 근본적 원인은 호흡계인 폐, 소화계인 비, 내분비계인 신의 기능 약화에 있다.
이밖에도 편도결석, 편도선염, 감기, 폐렴, 결핵 등도 목이물감 원인이 된다. 목이물감은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 사라지면 목이물감도 자연 소멸된다. 구체적으로 매핵기는 20여 가지 약재로 해울과 통기 작용을 하는 탕약을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한다. 후비루를 포함한 축농증과 비염은 농축 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을 바탕으로 증상과 체질에 따른 약재를 가감한다. 편도 질환은 폐, 비, 신 등의 장기 강화 처방을 한다. 전반적으로 폐 기능을 강화하고, 기를 북돋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처방을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