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한국의 문화는 ‘빨리 빨리’라고 할 수 있다. 뚝딱뚝딱하면 건물을 짓고, 토닥토닥하면 제품을 만든 나라다. 초고속 무선망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빠르게 성취하는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의 성미에 맞지 않는 게 코로나19다.
2년 가깝게 삶을 옥조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심리적, 육체적 활동 제약에 경제적 고통까지 더해진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위장병을 포한한 각종 질환 발병을 높인다.
특히 신경성 소화불량 증세를 심화시킨다. 설사, 변비, 복통, 구토, 복부팽만감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 질환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위축성위염, 신경성위염, 위궤양 등이다. 위장질환이 만성화되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돼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위험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복통 등의 소화불량으로 고통 받지만 병원 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신경성 위장질환인 기능성 위장질환이다. 위장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걱정, 불안, 초조, 강박관념, 우울증 등은 위장을 지배하는 미주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위장 운동이 저하되는 데, 신경성 증세는 만성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위장 기능 저하는 음식의 저속 통과로 이어진다. 이 경우 불완전 소화로 위장 내 가스와 압력이 증가해 위산 역류 가능성도 높아진다. 소화기능 저하, 압력 증가, 가스 증가, 설태 발생 등은 입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입냄새 요인인 신경성으로 인한 기능성 위장질환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다음에 각 기관과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는 코로나19 등의 개인으로서는 불가항력적 요소를 명상이나 심호흡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산책이나 호흡법으로 지속적인 심신안정을 추구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이 억제되고, 약화된 부교감신경 강화될 수 있다. 또 소화기관의 기능과 직결된 심장과 간의 기능을 강화하면 좋다. 한방에서는 심장과 간을 활성화 시키는 다양한 처방을 하고 있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식치 한의사로 반찬가게창업 프랜차이즈인 ‘김수미의 엄마손맛’ 대표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