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늙어 가는 게 아니라 포도주처럼 익어간다.” 일본인 작가 소노 아야코의 노인에 대한 시각이다. 그러나 그녀의 표현과는 달리 노인의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신체가 노화되고, 세포 재생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면역력이 약하다.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젊은 날과는 달리 생산성이 낮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적응력도 젊은 세대와는 다르다.
이에 정부에서는 65세 부터 기초연금장기요양수급, 노인돌봄서비스, 기초연금 등의 경로우대를 하고 있다. 60세부터는 치매 검진, 노인안검진, 개안수술 등에서 혜택이 있다. 그러나 요즘의 노인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의술이 발달하고, 영양 상태가 좋고, 체력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은 까닭이다.
65세는 물론 70세 이후에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 전문성으로 생산성 높은 일을 하는 노인이 꽤 있다. 지금의 70대는 체력, 전문성, 정신력 등 포괄적인 의미에서 1980년대 50대와 비슷하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노인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런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분야도 있다. 입냄새인 구취, 몸냄새인 체취다. 입냄새와 몸냄새는 노년이 아니라 중년부터 늘어난다. 구취와 체취는 마흔 살 안팎부터 심해진다. 구취와 체취 관점에서의 노인 연령은 40세로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인 65세 노인 보다 무려 25년 정도 이른 나이다.
구취와 체취는 청소년과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부터 의식된다. 구취 체취로만 인생시기를 구분하면 10대 청소년, 20대 청년, 30대 장년, 40대 노년이라고 할 수 있다. 마흔살 무렵부터는 입냄새 의식 비율이 서서히 높아진다. 이는 나이들수록 침 생성이 주는 것과 연관 있다. 입이 마르면 구강청결에 문제가 생기고, 소화력이 떨어져 위장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들수록 약이 많아지는 것도 입 마름과 관계 있다. 항히스타민제, 우울, 불안, 고혈압, 천식 약물 중 일부는 입마름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이 술 마시면 입냄새가 더 난다. 알콜 분해능력이 젊은 시절과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노인성 체취는 노네랄(Nonenal)이 주 원인이다. 노네랄은 묵은 맥주나 메밀의 냄새 구성 성분이다. 신진 대사력이 떨어지면 피하지방의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트 올레인산이 분해되면서 노네랄이 많이 생성된다. 청소년이나 청년에게는 역겨운 체취가 없는 것은 노네랄이 극히 적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노네랄은 마흔살 무렵부터 가슴과 등에서 많이 생성된다.
노인성 입냄새와 몸냄새 완화법은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샤워를 자주 하고, 옷과 침구의 세탁도 자주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권장사항이다. 그러나 체취나 구취가 심하면 의술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는 처방을 통해 입냄새와 몸냄새를 완화시킨다.
(글 :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
출처 :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