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한의학 박사)]
인후두염은 인두와 후두에 생긴 염증이다. 흔히 인후염으로 통한다. 초기에는 목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이 보이나 만성이 되면 삼킴장애, 입냄새, 설태, 목 통증, 쉰목소리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목의 질환으로는 인후염과 함께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식도염도 있다. 주로 위산의 역류로 발생된다. 목의 염증은 내시경과 식도조영술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목이물감으로 정밀진찰을 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 의사는 인두 신경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목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합당한 병변을 찾을 수 없기 때이다. 목 이물감 등 불편함을 기질적 원인이 아닌 심리적 이유로 파악하는 것이다.
심리적 이유로 생각하고 물을 자주 마시고, 마음을 편히 가져도 증상은 지속되는 게 대부분이다. 입 냄새와의 연관성도 높은 인후 이물감 원인은 크게 5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 만성 염증이다. 목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절반가량에서 크고 작은 만성 염증이 발견된다. 부비동염과 비염, 편도염, 상인두염 등이다. 축농증과 비염으로 인해 콧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목 뒤로 넘쳐흐르면서 세균의 먹이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목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후두암, 하인두암, 식도암 등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둘, 콧물 점액의 높은 강도다. 추운 날씨, 건조한 실내, 미세먼지, 알레르기, 감기, 비염 등은 콧물의 생성을 촉진한다. 많은 양의 맑은 콧물이 어떤 원인에 의해 심한 끈적거림 액체로 변할 수 있다. 점성이 강한 콧물은 구인두(Nasopharynx)벽에 쉽게 달라붙는다. 이것이 목 이물감 원인이 된다.
셋째, 인두 근육의 낮은 긴장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기관의 기능이 약해진다. 인두의 근육이 약해지면 자는 동안 분비된 콧물이나 침이 목에 고일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이물감이 느껴진다. 노인이 아침에 기침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목뼈가 바르지 않고, 편도선이 큰 경우, 자율신경 실조도 목 근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넷째,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이다. 위산이나 음식이 역류하면 인후를 자극한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역류가 반복되면 식도나 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식도에 염증이 생긴 게 역류성식도염이고, 후두에 이상이 있는 역류성후두염입이다. 역류가 많지 않거나 간헐적이면 염증까지는 가지 않는다. 인후두 이물감 호소자의 50% 내외는 위식도역류 진단을 받는다.
다섯째, 심리적 이유다. 목에 특별한 병변이 없음에도 불편해 하는 경우다. 이는 신경과민 탓로 여겨진다. 이를 인두신경증 또는 히스테리구로 표현한다. 건강 염려증, 스트레스, 정서불안, 우울감 등이 목의 이물감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원인의 목이물감을 매핵기(梅核氣)로 표현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의 씨앗 같은 것이 목을 막고 있다.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명나라 의서인 적수현주(赤水玄珠)에서도 ‘목이 메이는 듯 칼칼하고, 덩어리 진 담(痰)이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의학에서의 매핵기 치료법 기본은 탕약이다. 소화기관 장애에 의한 위산역류가 원인이면 위장 운동성을 높이고, 흉강의 압력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비염과 인후염 등 점막염증은 소염력이 있는 형개, 연교, 치자 등을 쓴다. 또 한약재를 증류한 약침액을 경혈주사법도 시행한다. 약물액을 호흡기 점막에 분무하는 치료법과 운동요법, 음식관리법, 명상법 등도 병행한다.